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방송

속보

더보기

간통죄 폐지 이후 등장한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애인있어요'…불륜 조장 드라마?

기사입력 : 2015년09월12일 21:45

최종수정 : 2015년09월11일 17:33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사진=아이윌 미디어>
[뉴스핌=이현경 기자] 간통죄 폐지 이후 등장한 불륜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뿔이 났다. 

지난 2월 26일 62년 만에 간통죄가 폐지됐다. 이제는 불륜을 저질러도 형사처벌로 이어지지 않게 됐다. 예전 같으면 형을 살았지만 지금은 간단하게 벌금으로 끝날 수 있다. 불륜은 이혼 사유가 되지만 불륜을 저지른 사람도 위자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불륜은 죄가 아니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겨 파탄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논란이 된 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불륜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와 지난 6월 막을 올린 MBC ‘위대한 조강지처’는 ‘불륜을 조장하는 드라마’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애인있어요’는 방송 후 거듭된 불륜이 보기 불편하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더러운 주제를 아름답게 그려봐야 더럽다. 이 시청자들을 최소한의 설득을 위한 노력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시청자는 “불륜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하냐? 그냥 욕망의 절제가 안 된 것일 뿐인데. 그걸 합리화하는 거지”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다른 네티즌은 ‘애인있어요’가 불륜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시청자는 “이런 드라마 너무 싫다. 분명 현실에 이런 일이 너무 많지만 인정하기 싫은 현실이네. 결론을 해서는 안되는 나쁜 일인 건 분명”이라며 “이런 거 보고 혹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걱정이다. 불륜을 일으키는 사람이 결국 어떻게 파멸하는지도 자세히 보여주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자극적인 불륜 소재가 드라마에 쓰이고 있음에도 ‘애인있어요’는 시청률에서 큰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총 50부작 중 초반이기 때문에 ‘실패’라고 섣부르게 단정할 수 없지만 부진한 스타트다. 동시간대 방송 중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꼴찌다. 첫방송에서 6.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이후 5%대에서 변동이 없다. 4회는 3.9%까지 하락했다.

사정은 ‘위대한 조강지처’도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세 여고 동창생이 결혼 생활의 위기와 남편의 불륜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지만 남편의 외도라는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꼴찌다.

`애인있어요`에서 김현주를 두고 박한별과 사랑에 빠진 지진희 <사진=SBS `애인있어요` 방송캡처>

하지만 불륜 소재가 무조건 드라마의 흥망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작품으로서 인정받은 경우도 있다. 지난 5월 끝난 JTBC ‘사랑하는 은동아’는 불륜을 사랑으로 잘 그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이유는 주인공 은동(김사랑)과 지은호(주진모)가 은동의 남편인 최재호(김태훈)가 싫다는 은동을 차에 태워 가다 교통사고를 냈고 결국 은동은 기억 상실증에 걸리고 이 사실을 모르는 지은호는 20년을 넘게 헤어지게 됐다. 그러나 계속해서 끌리는 은동과 은호의 사랑은 불륜이 아닌 재호의 집착이 만든 이별로 충분히 포장됐다. 

JTBC ‘밀회’도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밀회’는 20세 차이 로맨스만으로 시청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비현실적인 사랑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회’는 20세 차이가 나는 남녀의 사랑과 교감을 예술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겉으로는 불륜 이야기지만 드라마의 주제는 주인공 오혜원(김희애)의 참회였다. 상류층에 진입하려던 그가 순수한 청년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느낀 점이었다. 결국은 청년과의 사랑은 혜원의 일부분이었던 것으로 막을 내리며 ‘밀회’는 최고 시청률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했다.

물론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불륜 드라마도 있다. 바로 SBS ‘유혹’과 tvN ‘일리있는 사랑’이다. ‘유혹’은 한류스타 최지우, 권상우의 조합만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차석훈(권상우), 나홍주(박하선)의 맞바람이 충격을 안겼고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았다는 시청자의 평이 주를 이뤘다. ‘일리있는 사랑’ 또한 ‘불륜의 끝’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평을 얻으며 시청률은 1%(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웃도는데 그쳤다. 마니아들은 있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다. 
 

불륜 소재가 쓰였던 드라마 `유혹` `밀회` `사랑하는 은동아` `위대한 조강지처` <사진=SBS, JTBC, MBC>
간통죄 폐지가 된 이후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불륜 소재는 시청자에게 더욱 자극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나 ‘애인있어요’는 진언이 두 번이나 불륜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진언(지진희)이 현재의 아내 해강(김현주)을 배신하고 후배 설리(박한별)와 사랑에 빠져 재혼한다. 그러다 예전의 아내인 줄 모르고 다시 만난 해강을 사랑하게 된다. 진언은 두 번의 결혼을 하고 그 가운데 두 번의 불륜을 저지르는 것이다.

방송에 앞서 ‘애인있어요’ 연출을 맡은 최문석PD는 ‘애인있어요’가 ‘불륜’이 아닌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어른들의 사랑을 담고 있다”며 “‘애인’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않냐”고 설명했다.

지진희는 “진언은 극중에서 가장 순수한 캐릭터”라며 “해강과 이별하고 설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예전의 해강과 그렸던 순수한 사랑을 다시 하게 돼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설리 또한 해강처럼 속물처럼 변하기 때문이 진언이 돌아서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을 잃고 다시 만난 해강은 예전처럼 순수해진다. 그래서 예전처럼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시청자를 대변하기도 하고 시청자와 공감한다. 그만큼 매체가 시청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의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지나친 경쟁 구도로 계속해서 자극적인 소재만 이용하다보면 언젠가는 시청자들의 외면받을 수 있도 있다.

‘애인있어요’ 측이 말했듯 그들이 말하려는 ‘진정한 사랑’을 50부 안에 잘 녹여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애인있어요’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방송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