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씨네톡] 뭐지, 이 묘한 카타르시스는 ‘오피스’

기사입력 : 2015년09월01일 08:52

최종수정 : 2015년09월02일 13:19

영화 ‘오피스’에서 인턴 이미례를 연기한 고아성 <사진=리틀빅픽처스>
[뉴스핌=장주연 기자] 착실한 회사원인 김병국(김의성) 과장이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사라졌다. 이에 형사 종훈(박성웅)은 그의 회사 동료들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하나같이 모두 말을 아낀다. 특히 김과장과 가깝게 지낸 인턴 이미례(고아성)는 뭔가 숨기는 눈치다. 게다가 사건 직후 회사로 들어오는 김과장이 CCTV에 찍힌 후 동료들에게는 의문의 사건들이 일어난다.

영화 ‘오피스’는 알려진대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받은 작품이다. 사무실이라는 한정된, 그리고 익숙한 공간을 활용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는 부분에 칭찬이 집중됐다. 당연히 동의한다. 다만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국내 관객의 마음마저 휘어잡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말의 의미는 국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거다. 바로 냉혹한 현실을 꼬집었다는 점. ‘오피스’는 끝이 없는 야근, 인턴부터 부장까지 이어지는 먹이사슬, 실적에 따른 과도한 질책, 직장 내 왕따, 스펙·외모를 우선시하는 풍토 등 한국인이라면 공감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피곤한 삶을 적나라하게 까발렸다. 

확실히 말하지만 드라마 ‘미생’처럼 훈훈한 장면은 한순간도 없다. 프레임 속에는 우리가 오늘도 뛰어다닌 그곳의 잔혹하고 냉혹한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영화 ‘오피스’에서 영업 2팀으로 호흡을 맞춘 고아성(왼쪽부터), 이채은, 류현경, 김의성, 오대환, 박정민 <사진=리틀빅픽처스>
물론 이런 리얼리티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영화는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으로 변한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흐름이 깨지는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점 덕에 대부분 관객이 후반부 펼쳐지는 이야기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거라 믿는다. 불가능한 일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느끼는 짜릿함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자업자득이라 했던가. 야만스러운 행동을 일삼는 상사들이 충분한(?) 대가를 치르는 장면을 보는 것, ‘을’들에게 이보다 더 큰 위로는 없지 않겠는가.

덧붙이자면 배우들의 호연은 최고의 보너스 트랙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배성우와 고아성은 스릴러에 최적화된 연기로 몰입을 돕고 매번 섬뜩한 연기를 보여준 박성웅의 형사 연기는 꽤 신선하다. 영업 2팀 팀원 김의성, 류현경, 오대환, 이채은, 박정민, 손수현 등의 열연도 리얼리티를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5세 이상 관람가. 3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