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후강퉁(홍콩거래소와 상하이거래소 교차 거래) 실적 1·2위를 다투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증권이 전사적으로 '비중축소'를 강력히 권하고 나선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시각으로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중국증시가 저점권역대로 내려온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타이밍이라는 뷰를 내놨다.

◆ "중국증시 3500이 저점..위기가 곧 기회"
5일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중국증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주식을 다시 사라"고 권했다. 최근 증시 급락 요인으로 지목된 신용거래 위험이 어느정도 수그러든 가운데,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그는 "6개월간 가파르게 늘었던 신용잔고가 최근 급락을 거치면서 대부분 빠졌다"면서 "신용지표로만 보면 정상적인 상황에 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안타증권도 중국 증시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서 대표는 "6월 초 일부 현금화라는 시그널을 제시했고, 이후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면서 "현재 구간은 매수로 대응에도 되는 구간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중국 지수 예상밴드를 3500~4500P로 제시했다. 그는 이른바 '강아지 이론'을 예로 들며 "강아지(주가)는 주인(펀더멘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큰 그림으로 중국증시는 6100p 이상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해외언론들의 시각에도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서 대표는 "중국이 끝났다는 식으로 말하는 일부 시각은 과도하다"면서 "금융위기때 주요외신들이 한국이 망할것처럼 논조를 펼쳤는데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증시의 최근 변동성 확대는 '성장통'의 일환이란 판단을 내렸다. 서 대표는 "역사적으로 버블은 새로운 변화의 전조였다"면서 "과도하게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을 터뜨리는 부정적인 면만을 보지만 배경에 대해서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80~90년대 10%넘는 성장률을 보이다가 GDP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증시하락을 설명하는 논리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 삼성證 "소나기 피하자..비중 10% 이하로 낮춰라"
반면 후강퉁 거래 고객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은 강력한 '매도'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윤용암 사장이 직접 나서 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 축소를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중순부터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장 과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4월 말부터 고객들에게 중국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20%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했고, 6월 중순 이후에는 한발 더 나아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 비중 축소'로 리스크 관리 단계를 높인 데 이어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신규매수를 자제하고 중국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10% 이내로 줄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소나기를 피하자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삼성증권 전략에 대해 서 대표는 "지금은 (단기적인) '시장' 얘기보다는 중국 '경제'를 얘기해야 하는 때"라며 간접적으로 대립시각을 드러냈다.
◆ NH證, 삼성과 대립.."중국증시, 적립식 투자로 대응"
이날 NH투자증권도 삼성증권의 중국증시 뷰(view)에 대해 강한 대립각을 세웠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부장은 '중국 주식을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는 타이틀의 보고서를 내고 "이머징에 불과한 중국 주식을 마치 선진국처럼 투자하면서 다 사라 또는 다 팔라고 하는 매매 권유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강 부장은 "중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립식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며 "경기 저점권역에 근접한 중국 주식은 적립식 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말해 '저점 매수에 나서라'는 유안타증권과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강 부장은 "중국이 G2라고 불릴 정도로 커졌지만, 선진국에 비해 경기 주기와 진폭이 길고 큰 이머징에 불과하다"며 "경기사이클이 긴 중국 시장은 투자방식도 이에 맞는 적립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경기가 저점권역에 근접해 있다"며 "경기가 저점이라는 것은 차이나 버블이 꺼지던 2007년과는 다르고, 조정은 있어도 상승폭을 다 반납하는 위기수준으로까지 금융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