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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의 바보경제] 한강에 욕망을 입혀 '랜드마크' 세우자

기사입력 : 2015년07월31일 16:38

최종수정 : 2015년07월31일 16:38

가상공간마저 관광상품으로 팔 수 있는 서울만의 랜드마크 절실

[뉴스핌] 산과 더불어 벌어진 자연이 강이다. 도시가 운하로 가득하니 관광도시가 된 베니스, 쌍테브르크나 일본의 오타루 등은 말할 것도 없고 큰 강이 있는 도시들의 대부분은 강이 관광의 중심이고 경제활동의 중심이다. 가본 사람들이 어이없어 하는 라인강의 로랠라이 언덕은 문학적 상상력으로 볼 것 없는 강을 팔고 있다.
 
파리를 다녀온 골프를 좋아하는 한 관광객은 세느강을 보고 실망을 했는지 파리 도심의 세느강읕 7번 아이언으로 처도 넘길 수 있는데 우리 한강은 드라이버를 여러 번 처도 넘지지 못하는 큰 강이라고 실망을 표현하는 것을 들었다.

한강은 크고 유유하게 서울을 가로질러서 바다로 흐른다. 그런데 크기는 큰데 그 한강은 다른 나라 대도시를 끼고 있는 강이나, 바다나 호수에 비하면 비어 있는 강이다. 다른 나라의 강에는 수많은 관광선이 떠다니고 있다. 세느강은 차치하고라도 상하이를 다녀 온 사람들이라면 저녁에 황포강을 가득매운 관광선들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모습을 즐기고 왔을 것이다.

세느강도 그렇고 어느 도시건 큰 강과 호수가 있으면 예외없이 강 주위에 선착장이나 부두 주위가 관광명소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큰 강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의 산안토니오에 가장 중심에 강이라고 할 수도 없는 좁은 물이 흐른다.

여기에 쪽배를 띄워서 San Antonio River Walk이라는 명소를 만들어 미국에서 특색 있는 꼭 가봐야 하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강을 파는 것은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파는 것보다 더 경제성이 있다. 봉이 김선달은 현대적인 법률을 적용한다면 경제사범으로 감옥에 가 있을 테니까 지속가능한 모형이 아니다.
 
무엇이 이런 도시의 강을 끝없이 팔 수 있는 자원으로 탈바꿈했을까? 그것은 강 자체 보다는 배를 타고 지나면서 보는 볼거리 먹거리 등이다. 이런  팔 수 있는 강 주위에는 역사적인 유물과 호텔, 테라스가 달려서 여유 있게 파라솔 아래에서 식사를 하는 고급 식당, 오페라 극장, 박물관 등  멋들어진 건물 즉 랜드마크가 즐비하다.

이러기 위해선 멋들어진 건물이 강 주위에 세워졌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이 시내에서 거리를 강 쪽으로 걷다 보면 강변이나 호수에 자유롭게 다다를 수 있는 강이나 호수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 것을 구경하는 사람 자체가 구경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강변은 멋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볼래야 볼 수 없는 획일적인 아파트들이 차지하고 있고 강변을 타고 달리는 차도가 강과 사람을 차단하고 있다. 서울에서 한강을 가려면 어디 있는지도 모를 토끼굴을 찾아서 접근해야 한다.  그래도 볼게 없으니 강은 늘 비어 있다.
 
우리는 모두 젊은 날에 미국의 소설가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을 읽으며 너 높고 더 멀리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공감하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꿈 중에 하나가 하늘을 날고 싶은 것일 것이다.

이런 욕망을 충족해 주는 곳이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다. 도시에서 그런 꿈을 파는 곳이 마천루라고 불리우는 소위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고층빌딩이다.  경제개발과 더불어 우리의 뇌리에 각인된 서울의 랜드마크는 삼일빌딩, 그리고 여의도의 63빌딩이 그 영광된 자리를 이어 갔다.

그런데 랜드마크가 정말 랜드마크인가의 기준은 간단하다. 외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들어가지 않더라도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꼭 찍는지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천만이 넘는 수도 서울에는 랜드마크 건물은 없다고 봐야한다.

이미 우리의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미국 뉴욕 맨허탄의 랜드마크는 차지하고라도 말레이지아 쿠아라룸프의 쌍둥이 건물, 두바이의 랜드마크, 그리고 싱가포르의 하늘 높이 떠 있는 배처럼 생긴 멋들어진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놀랍게도 한국의 건설사들이 지었다고 한다.

그런 건물 꼭대기에 올라 또다른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을 그리는 관광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느라고 몇 만원씩 내고 오르고 있다. 세계의 랜드마크를 만들고 있는 건설사가 즐비한 우리나라 도시에는  그런 랜드마크 건물이 없었다. 그 것은 사회의 반대 때문이다. 이제 그런 랜드마크가 잠실에 지어지고 있고 현대 자동차도 강남 한복판에 그런 건물을 짓겠다고 한다.

강과 도시를 부가가치 있게 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에 부응하는 디자인을 입힐 때 가능하다. 산업화 이전에 우리를 먹여 살렸고, 산업화 중에 우리에게 좋을 일자를 주던 농업과 제조업은 이제 이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

두 산업을 다 합쳐야 기껏 20%의 고용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흐르는 강, 예쁜 마을, 높은 건물, 우리 주의의 모든 시공간, 그리고 가상공간마저 외국인에게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팔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주의의 모든 것에 자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  프로필

KAIST, 경영대학 교수, 2001.7-현재    
SK 사회적기업 연구센타 센터장 (현)    
사회책임연구센타장(현)    
디지털 경제 및 서비스 혁신연구센타장 (현)    
경영대학 학장, 2011.7- 2013.7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주식회사, 대표 이사, 2014.11-현재  
The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경영대학 부교수, 1998.8-2002.09
신도리코, 전산팀장(CIO) 및 신규사업팀장, 1985.3-1994.6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경영학박사  (전공 MIS,부전공 경제학), 199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전공 경영과학), 1985    
서울대학교 공학학사 (전공 산업공학),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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