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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아놀드 슈왈제네거 "'늙었지만 쓸모있다'…멋진 대사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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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1984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역작 ‘터미네이터’로 주목 받은 지 31년. 긴 세월을 시리즈와 함께 한 아이콘 아놀드 슈왈제네거(67)가 리부트 최신작 ‘제니시스’로 돌아왔다. 4편 ‘미래전쟁의 시작’을 제외하곤 모든 시리즈에 출연한 그는 돌아온 전설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마니아들을 흥분시켰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미래전쟁에서 패한 스카이넷이 시간여행을 시도하면서 막이 오른다. 시간여행의 목적은 저항군 리더 존 코너가 태어나지 못하도록 1984년으로 거슬러 가 사라 코너를 제거하는 것이다.

1, 2, 3편에 이어 12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2편에서 사라 코너와 존 코너 모자를 지키는 T-800 ‘팝스’를 열연했다. 녹슬지 않은 호쾌한 액션으로 노익장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 그는 지난 2일 에밀리아 클라크(29)와 한국을 찾아 팬들을 열광케 했다.

“2003년 ‘터미네이터-라이즈 오브 더 머신’ 후 12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했어요. 터미네이터 신작 소식에 설렜죠. 다만, 스크립트와 스토리가 훌륭해야만 출연이 가능하다고 제작진에게 강조했어요. 그로부터 2년 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놀라운 스토리를 보고 마음에 들었죠. 예상치 못한 반전도 품고 있었기에 굉장히 기뻤어요. 기꺼이 역할을 수락했습니다.” 

새 영화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사라 코너를 보호하는 동시에 티격태격하며 인간적인 감성도 드러낸다.

“시리즈 초반에 터미네이터는 매우 파괴적인 캐릭터였어요. 이후 다양한 변화를 겪죠. 신작에서 터미네이터는 사라 코너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기계와 싸우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묘사돼요. ‘제니시스’ 속에서 T-800은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사라 코너를 지키죠. 흥미로운 것은 사라 코너가 T-800에 이름도 붙이고 부녀지간처럼 지내는 점이었어요. 이런 복합적인 터미네이터 캐릭터에 대해 기대가 쏠리는 것 같아 기쁠 따름이죠.”

시리즈의 연기자이자 팬이기도 하다는 아놀드 슈왈제네거. 신작에선 시간여행 개념이 도입된 만큼 스스로도 흥미만점이었다며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이번 영화는 스카이넷이 개발한 시간여행이 등장합니다. 기계를 이용해 미래나 과거로 여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죠. 물론 1편과 2편에서도 시간여행 개념이 도입됐지만 이번 작품에서 아주 구체화됐어요. 이런 장면을 팬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완성하는 데 있어 시간여행은 훌륭한 소재였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정치와 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특히 정치인과 배우가 서로 다르면서도 묘하게 닮았다며 웃었다.

“배우로 돌아온 거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기뻤어요. 물론 가끔 정치가 그립지만요. 정치인이나 배우나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어요. 저의 경우, 배우로서 수많은 팬과 만났고 각국을 돌아다녔죠. 정치를 할 땐 시민들이 뭘 원하는지 고민했고요. 정치인과 배우는 시민 혹은 관객 모두를 위해 혜택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훌륭한 두 직업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영광이죠.” 

시리즈가 시작된 지 31년이 흘렀지만 여전한 체력을 자랑하는 그는 매일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와서도 새벽 일찍 헬스장을 찾을 만큼 이미 그에게 운동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전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보디빌더와 연기자, 정치인, 다시 연기자로 다양한 삶을 살았어요. 그 와중에 운동은 늘 함께였죠. 매일 운동해요. 한국에 와서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 헬스장을 찾았죠. 덕분에 액션도 아직은 수월해요. 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감독이 특별한 요구를 했어요. 1984년 당시 체격을 원하기에 체중을 불렸고 운동도 더 할 수밖에 없었죠. 때문에 촬영 2개월 전부터 평소보다 2배 운동했어요. 힘들었냐고요?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운동은 제 생활의 일부여서 괜찮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영화에 등장하는 “늙었지만 아직 쓸모있다”는 대사에 대해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들려줬다. T-800이 읊조리는 이 말은 영화뿐 아니라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금언과 같다.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해요. 나이가 들어서 오히려 더 잘하는 것도 있잖아요. 늙었다고 모두 쓸모없어지는 건 아니죠. 와인이나 좋은 차는 오래될수록 더 멋지고요. 영화 속에서 나이를 먹은 터미네이터에게 무척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카일(제이 코트니)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팝스가 이 말을 꺼내죠. 나중에 우리 영화를 본 관객이 따라할 명대사가 되리라 기대되네요.”


[뉴스핌 Newspim] 글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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