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최근 원화 절상 압력이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해 당분간 수출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원고(高)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 해외 투자 확대와 더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LG경제연구원은 '수출에 대한 원고 압박 이미 위험 수위'에서 "세계수요의 부진이 이어지고, 생산기술 등의 국가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가격경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쟁 요인을 보다 적극 감안해서 보면, 수출현장에서 체감하는 원화가치는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더 절상된 상태로 가격경쟁력의 잠식을 상당부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최근 수출부진에는 세계교역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 외에 원화가치 상승의 영향도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목환율이 달러당 1100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유로와 엔화의 대폭 절하로 인해 국제결제은행(BIS)이 산출하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들어 4% 넘게 절상됐다는 분석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으로 야기된 원화의 저평가 상태는 거의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원화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볼 때 장기 평균보다 4% 남짓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0년대 들어 나타난 경상수지 균형 시점과도 거의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세계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선진국과 신흥개도국간 기술격차가 줄면서, 향후 환율을 매개로 한 가격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새로운 실질실효환율 지표를 통해 볼 때, 2015년 상반기 원화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에 기록한 최고치(달러당 900원 내외)와의 격차가 7%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IS 기준 실질실효환율 지수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수출기업들이 체감하는 원고압박이 명목환율이나 국제기구가 산정하는 원화가치보다 클 것이라는 진단이다.
배 연구원은 "세계교역의 신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제반 교역여건도 우리 수출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며 "원화절상과 여타 경쟁국 통화의 절하 효과는 이미 철강과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며, 향후 우리 수출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반기중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해 달러/원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겠지만 실질실효환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본격적인 수출 회복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됐다.
배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워낙 크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원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해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외환시장 정책의 여지도 크지 않다"며 "수출 일선에서 체감하는 원고압박을 위해서는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내수경제의 활력을 북돋아 현재 심화양상을 보이는 대외 불균형을 해소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