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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이어 반도체도 삼성 추격

기사입력 : 2015년06월26일 08:08

최종수정 : 2015년06월26일 14:08

중신국제 화웨이, 퀄컴,아이멕등과 R&D컨소시엄

이 기사는 6월 25일 오후 4시 2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국내외 반도체 선두 기업을 모아 반도체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반도체 핵심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는 중국은 이번 연구소 설립을 통해 삼성 등 외국 선진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어서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중국에서 진행된 중신인터내셔날집적회로 신기술 연구개발센터 설립 조인식 모습 [사진=바이두(百度)]
24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23일 중국 반도체 기업인 중신인터내셔날(中芯國際 SMIC)은 중국의 화웨이(華爲), 벨기에 아이멕(IMEC), 미국의 퀄컴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중신인터내셔날집적회로 신기술연구·개발 센터(中芯國際集成電路新技術硏發公司)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상하이에 세워질 연구소는 앞으로 차세대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공정을 연구·개발하게 된다. 설립 초기에는 14nm 반도체 공정 개발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기업의 투자규모와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의 '중신인터내셔날집적회로 신기술 연구·개발센터(이하 중신반도체연구소)' 설립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는 사건이다.

◆ 반도체 기술력 강화에 정부 지원 '올인'

23일 중신반도체연구소 설립 계약 체결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을 방문 중인 필리프 벨기에 국왕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반도체연구소 설립을 사실상 국가 차원에서 진두지휘했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25년까지 제조강국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중국이 최첨단 산업 분야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증거다.

2014년 6월 중국 국무원은 '국가집적회로산업 발전추진요강'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16/14nm 반도체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이 반도체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는 것은 반도체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소형가전부터 민항기, 미사일 등 방위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중요 최첨단 부품이기 때문이다.

사용 범위가 넓은 만큼 산업 가치도 막대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매년 반도체 수입액은 이미 석유 수입량을 넘어섰다.

이번 연구소설립의 주축인 중신인터내셔날(SMIC)은 중국에선 최고의 실력을 갖춘 반도체 회사다. 중국에서 나름의 실력이 있는 반도체 업체를 골라 정부가 직접 밀어주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자국과 외국 반도체 기업 간에는 최소 3~4년의 기술격차가 있다고 보고, 최대한 빨리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산이다.

◆ 정도보다 '지름길' 선택, 선진 기업의 기술이전 시도

중국 정부의 계획대로 중국 기업이 빠른 시간 안에 인텔과 삼성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실제 연구소 운영 경과를 지켜봐야 결론이 나겠지만, 현단계의 전략으로만 보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중국이 자체 기술 개발이 아닌 업계 선두 기업으로부터의 기술 이전라는 '지름길'을 선택한 점이 탁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매섭게 선진 기술을 추격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에서의 기술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臺積電)와 삼성은 올해 14nm 양산에 성공했다. 2020년까지 10nm, 7nm 공정 개발에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 반면 중국 최고의 반도체 업체인 중신인터내셔날(SMIC)의 기술력은 28nm 공정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선진 기술을 전수 받는 다면 기술력 향상 목표 달성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지리 수 있다.

중신반도체연구소에 공동 투자한 벨기에 아이멕은 유럽지역 나노 및 전자기술연구 선두 주자다. IBM이 반도체 사업을 접은 후 아이멕은 유일한 14nm 공정 기술 특허권 보유자다. 퀄컴 역시 최근 몇 년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선두 기업이다.

◆ 아이멕과 퀄컴, 중국과의 협력 "왜?"

중국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아이멕과 퀄컴 등 외국 선진 기업과의 협력은 당연히 반가운 일이다. 의아한 점은 이들 외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기술을 전수할 의향이 있는지, 있다면 왜 힘들게 쌓아온 기술을 중국에 넘기냐는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퀄컴과 아이멕이 기술전수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퀄컴은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독점방지법 위반에 적발돼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그러나 엄청난 규모의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 결국 중국 정부에 최대한 협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휴대전화중국연맹의 왕옌후이(王艶輝) 사무장은 "퀄컴의 연구소 설립 참여는 이 회사의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한다"면서 "중국 정부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퀄컴이 국가 차원의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벨기에도 국왕이 중국을 방문해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를 희망하는 등 중국과의 경제 교류 확대에 적극적이어서, 아이멕도 중신반도체 연구소에서 역할 강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어느 정도 기술을 넘겨받는다 해도 선두 그룹 추월이 쉽지 않다는 것을 중국도 인지하고 있다. 왕옌후이 사무장은 "반도체 기술 향상은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단숨에 삼성과 인텔을 추월하긴 힘들겠지만, 연말까지 14nm 공정 반도체 양산에 성공하면 대만 업체인 TSMC와 UMC의 생산량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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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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