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윤원 기자] ‘프로듀사’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라기 보단 KBS 홍보물로 더 가치 있어 보이는 민망할 정도의 자사 홍보도 이것으로 막 내렸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한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첫 회 시청률 10.1%(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기준)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20일 12회 시청률 17.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 예능국 사람들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듀사’는 흥행보증수표 공효진, 김수현과 더불어 차태현, 아이유, 박혁권, 나영희, 예지원 등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시키며 시작부터 화제에 올랐다. 특히 김수현의 합류는 중화권의 관심까지 독차지 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과한 카메오의 활용은 도리어 해가 됐다. 생각지도 못했던 스타의 등장에 깜짝 놀라고 깔깔 웃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카메오 배우의 얼굴뿐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초기의 기획의도인 ‘예능국 사람들의 리얼한 모습’이 기승전결을 갖춘 하나의 스토리로 전달되기 보단 짤막한 꽁트의 나열이란 인상을 강하게 준 것은 과도한 카메오의 출연이 낳은 부작용이다.
PPL(제품간접광고)의 남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효진이 들고 있는 큼지막한 로고가 새겨진 쇼핑몰 택배 상자, 아이유가 신고 있는 신발, 심지어는 흔한 종이상자조차 브랜드 로고가 박힌 채였다. PPL이 나쁜 것이라고만 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의 맥을 끊고 몰입을 방해할 정도가 되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프로듀사’는 카메오, 상품광고에 함께 자사 프로그램의 홍보에도 정도를 넘어섰다. ‘1박2일’, ‘뮤직뱅크’ 등 특정 프로그램 명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것은 ‘KBS 방송국의 리얼한 일상’을 표현한 것이 틀림 없음에도, 시청자로 하여금 불현듯 ‘이래도 되나’ ‘이렇게까지 하고 싶나’란 생각이 들도록 하는 ‘지나침’은 아쉽다.
홍진경, 황광희, 은지원, 김성일 등 스타들이 스타일리스트 없이 스스로 옷을 입으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은 KBS 2TV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네 멋대로 해라’는 정형돈, 안정환의 진행으로 오는 27일 오후 9시15분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