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다음카카오가 줌닷컴(이스트소프트)과 네이트(SK컴즈) 등 PC 검색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던 군소 포털업체들과 잇따라 협력 관계를 축소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PC 관련 사업의 슬림화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이를 모바일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인력과 자원 모두 모바일에 쏟아 붓겠다는 전략이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다음카카오는 100% 자회사인 다음글로벌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 지분 4.38%를 매각했다. 기존에 보유했던 이스트소프트의 지분 9.09%에서 절반 가량을 내다 판 셈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10억원이 넘는 규모다.
다음카카오가 지분을 매각한 이스트소프트는 줌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IT 기업으로 게임과 보안, 포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을 맡고 있는 최세훈 대표 시절인 지난 2010년, 관계를 맺은 양사는 애플리케이션 연구개발(R&D) 제휴와 이스트소프트가 개발한 '알툴즈'의 광고 위탁 운영, 게임 서비스 협력 등 다방면에서 동맹 관계를 맺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이후, 모바일 사업 강화로 사업군이 재편되면서 이번 매각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카카오플랫폼이 사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제는 이스트소프트와의 협력이 다음카카오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부 판단이 주류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다음카카오가 올해만 1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모바일 사업 인수를 잇따라 진행했다는 점도 현금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을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다음과 이스트소프트가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나, 다음카카오가 출범한 이후 양사의 연결고리들이 거의 다 끊어진 상황"이라며 "여전히 지분 관계가 있는 만큼, 양사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부터 검색 제휴를 이어온 네이트 역시 최근 들어 다음카카오와 냉각기를 맞고 있다. 발단은 지난 4월, 다음카카오가 SK컴즈에 오는 7월부터 검색 제휴를 중단하다는 통보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터다.
양사는 이에 관해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2월부터 진행된 검색 제휴 계약이 연 단위가 아니라 월 단위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언제 또다시 끊어질 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다음카카오가 마이피플과 다음클라우드 등 다음 기반의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면서 네이트의 검색 홀로서기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이스트소프트의 지분을 매각한 것과 마찬가지로 PC 사업 슬림화를 통해 조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다음카카오의 의중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양사의 검색 제휴에 따른 다음카카오의 수익도 적지 않아 앞으로도 계약이 지속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장 검색 역량이 부족한 SK컴즈로서는 제휴 비용 증가를 통해 다음카카오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네이트로부터 수십억원에 달하는 검색 제휴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아직 양사의 계약기간은 더 남아있지만,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사업으로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SK컴즈와 제휴 계약을 접고 해당 인력을 이동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