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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유준상 “‘풍문’ 한정호 캐릭터 위해 말투 설정…몰입도 최고”

기사입력 : 2015년06월16일 11:25

최종수정 : 2015년06월16일 13:05

 

[뉴스핌=이현경 기자] “아무래도 극중에서 갑의 입장이다 보니 현장에서는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뒷짐을 지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한정호 역의 중압감이 커졌죠. 그는 왜 갑이 됐을까요?”

갑과 을의 관계를 풍자한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유준상(46)은 법무법인 한송의 대표 한정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정호는 상류층 출신에 정관재계 인사를 모두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재력과 권력이 대단하다. 그는 돈과 힘의 논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갑의 상징이었다. 

그의 이중성은 갑질의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귀족성을 내세우면 안 돼. 계급간의 차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아들, 집안, 사회에서 그는 갑의 권리를 지키려는 인물이었다. 아슬아슬 호감과 비호감 사이를 오간 유준상 표 ‘갑’연기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맛깔났다.

 

갑의 위치에서 여유 있는 모습과 한정호의 독특한 말투는 그의 캐릭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요지였다. 톤 설정은 유준상이 대본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부터였다.

“대본을 보면서 억지로 말투를 만들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대사의 의미가 우선이었죠. 그런데 한정호의 첫 대사를 읽는 순간 그의 톤이 나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읽으면 안판석 감독께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른 느낌으로는 구사가 안 되더라고요. 그렇게 연습을 했고 다행히 정성주 작가와 안판석 감독께서도 한정호의 말투를 좋아해 주셨어요. 그래서 한정호의 독특한 어투를 밀고 나갈 수 있었죠.”

유준상은 상위 1%의 계급 한정호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의상부터 말투, 발음까지 두 번, 세 번씩 체크했다. 상류층 갑의 표본이라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았다. 한정호가 많은 것을 알고 가진 인물인 것을 시청자의 눈에 보여야 했다. 감독과 작가는 유준상에게 “한정호는 작은 말 하나라도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 보는 시청자가 느끼기에 틀린 발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저 때문에 제 코디와 매니저들이 대게 고생을 많이 했어요. 대본이 나오면 바로 한정호의 대사에서 장음과 단음을 구분하는 게 먼저였죠. 그렇게 합심해서 장단음을 구분하니 한정호라는 인물이 분명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한정호 캐릭터에 맞게 의상도 많이 준비했어요. 요즘 사람들이 즐겨 입는 타이트하고 짧은 기장의 양복을 여러 벌 준비했는데 감독님께서 신문 자료를 보여주면서 정·재계 인사 중 그 누구도 짧은 기장의 양복을 입지 않는다며 다시 준비하라 하더군요. 그래서 수선을 해서 새로운 의상을 준비해 입었죠. 그렇게 한정호의 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짧게나마 갑의 자리에 섰던 유준상은 처음에는 절로 으쓱했다. 현장만 가면 자신에게 허리를 굽히고 인사하는 분위기에 은근히 신도 났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고독이 밀려왔다. 자신을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정호는 절대남이죠. 그러다 한정호가 결정적으로 한 두 명씩 제 사람을 잃으면서 저도 혼란이 왔어요. 저까지 괜히 눈물이 나더군요. ‘여기서 울면 안돼. 끝까지 버티자’하는 데도요. 마지막에 양비서가 저를 떠나는 장면이었는데 ‘나보다 나이도 많고 제일 바보 같은 놈이 떠나는데 왜 눈물이 나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울컥했어요. 양비서도 울고 계시더라고요. 연기하면서 느꼈죠. ‘내가 오랜만에 몰입한 작품이었구나. 30회 동안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하고요.” 

유준상은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많은 생각을 했다. 간혹 불쾌하게 보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보고 조금이라도 더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극을 끌고 갔다. 숱한 명대사와 갑과 을의 세계를 제대로 그린 ‘풍문으로 들었소’는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다행히 마지막까지 좋은 시청률로 마무리돼 기쁘다고 말했다.

“감독님과 우리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저도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팟캐스트를 듣기도 했고 신문을 보면서 계속 한정호의 느낌을 잊지 않으려고 했죠. ‘풍문으로 들었소’ 대본을 보면 작가님이 다 생각해서 쓴 대사라고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안판석 감독과 얘기를 나눈 순간들, 배우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제게 소중함으로 남았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사진=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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