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1999 면회' '지각생들' 등 주로 스크린을 통해 청춘을 이야기한 배우 김창환(29)이 브라운관에서도 청춘을 대변했다. 지난 2개월간 20대 청춘의 현실을 풍자한 tvN '초인시대'에 얼굴을 비친 김창환은 KBS 2TV '학교 2013' 이후 브라운관에서 두 번째로 시청자들과 마주했다.
김창환이 출연한 '초인시대'는 1회 축소돼 7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첫 회는 시청률 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주목 받았지만 2회부터는 시청률이 반토막났다. 마지막회는 1%에 살짝 못 미치는 0.8%로 종영했다. 김창환은 "한 회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뤄진 마침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사실 암담하더라고요. 호흡이 긴 작품도 아니었고 8부작이었는데 말이죠. 아깝게 7부작으로 종영했어요. 나머지 한 발만 내딛으면 바로 마무리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조기 종영작이라 더 안타까움이 깊어요. '초인시대' 이전에 '전원일기' 처럼 농촌을 그린 MBC '물꽃 마을 사람들(2004)'에 출연했어요. 송일국, 이보영 선배 등이 출연하셨고요. 나름 기대작이었는데 기획보다 일찍 막을 내렸어요. 당시에는 조기종영을 맞은 게 처음이라 제대로 상황 파악을 못했는데 이번엔 남다르더라고요."

김창환이 '초인시대'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유병재의 러브콜이었다. '학교 2013'에서 다소 부족한 특수학생 한영우로 등장한 김창환의 연기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한영우는 말을 더듬거나 평범하지 않은 행동으로 시선을 끄는 학생. 하지만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순수한 인물로 주연이 아님에도 대중의 시선을 확 끌었다.
"‘학교 2013’가 흥행했고 저도 운이 좋게 인정을 많이 받았어요. 유병재 작가도 ‘학교 2013’을 통해 저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러브콜을 받을 위치는 아닌데 그럼에도 유병재 작가가 제게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죠. ‘학교 2013’에서는 10대의 좌충우돌 일상을 보여줬다면 ‘초인시대’에서는 현 20대 청춘의 고민과 현실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특히 제가 맡은 창환 역은 흥분하면 헐크로 변하는 초능력을 지닌 인물이라 참신했고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김창환의 캐릭터는 초반 변태로 비쳐졌다. 그 또한 “캐릭터 방향을 잘 잡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사실 많은 시청자가 변태 캐릭터로 오해하지만 김창환은 “대인기피증이라 자신보다 높은 위치의 사람을 보면 흥분하는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1회에서 창환은 몸매가 좋은 여자만 보면 흥분해 ‘변태’로 그려졌다.
“'초인시대'는 유병재가 집필하고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 보통의 촬영 현장과 달랐어요. 즉, 1차로 작가의 집필 과정이 끝나고 연출자가 현장에서 승부를 보는 작업이 아니었죠.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수정이 이뤄졌어요. 작가와 연출자가 현장에 둘 다 있으니 종종 디렉션에 혼선이 있었던 거죠. 초반에는 다소 흔들렸지만 차차 나아졌고 저도 적응해 나갔어요.”

그렇다면 여러 작품을 통해 청춘으로 대중과 소통한 김창환이 생각하는 ‘청춘’의 의미는 무엇일까. 올해 30세가 된 그는 “20대가 진정한 청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나온 20대를 되돌아보며 그는 젊음이 ‘특권’임을 알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20대와 달리 서른 줄에 들어선 그는 어렸을 때보다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감이 더 커졌음을 느꼈다고 했다.
“청춘은 그 때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20대가 진정한 청춘이죠. 겁 없이 무엇이든 하고 즐길 수 있는 때잖아요. 올해 서른 살이 됐는데 20대와는 다르더라고요. 30대가 되니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게 돼요. 20대 보다 책임감, 의무감도 더 생기고요. 하지만 20대보다 조급함은 덜한 나이가 30대라 생각해요. 20대에 조급함은 충분히 겪어봤으니까요. 꽃도 다 피는 시기가 있듯 저도 제 위치에서 묵묵히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창환은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배우 부문 독립스타상과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2012년은 그에게 환상적인 해였다. 당시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좋다고 생각될 만큼 행복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독립영화와 매체와 상관 없이 여러 장르의 작품에서 활동약할 예정이다.

“드라마를 하고 나니 독립영화계에서 저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더라고요. 이제 김창환은 대중매체로 갔으니 독립영화를 하지 않을 거라고요. 그래서 제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 내려가서 관계자들과 만나 오해를 다 풀었죠. 저는 소재가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가 가능한 독립영화에 여전히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어요. 2013년에도 드라마 ‘학교 2013’ 촬영하면서 독립영화도 찍었고요. 언제든 독립영화와 상업작품을 두루 오가는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