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만기가 긴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사들을 입을 모아 콜거래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이라고 발행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콜거래 참여가 열려있는 대형사가 굳이 저렴한 단기조달 자금을 두고 긴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을 보면 지금을 '금리 바닥'으로 보고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NH투자증권은 2500억원 규모의 5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27일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2500억원을 상환하는 차환용 발행이었다.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단기로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만기 상환되는 3년물 회사채보다 2년 더 긴 5년만기 회사채로 차환발행한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달비용만 보면 최대한 단기조달이 적합하겠지만, 콜거래 한도 축소와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5년만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목적으로 앞서 지난 1월에는 신한금융투자가 3년만기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신한금투는 기존의 단기차입금 위주의 자금운용체계에서 자금구조 안정성을 꾀하는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콜머니 등 당시 단기자금 1조3600억원 중 일부를 중장기 차입자금으로 대체한다는 것.
대우증권도 3년만기 1500억원과 5년만기 500억원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수요가 많으면 3000억원까지 늘여 발행할 수도 있다.
발행 자금은 콜머니 6000억원대를 포함해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을 일부 상환해 자금 조달구조의 안정성을 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란 설명이다.
올해부터 증권사의 콜거래가 제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NH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10개 증권사는 프라이머리딜러(PD) 증권사로 자기자본의 15%를 한도로 콜거래를 할 수 있다. 자금 조달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비용 부담을 감수하는 것은 그만큼 금리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비교해 실제로 콜거래를 할 수 없게 되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내놓은 조달만기 구조 장기화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것이란 설명은 쉽게 납득이 간다.
삼성증권도 오는 27일부터 1년간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일괄신고서를 전날 제출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인 것이다.
삼성증권은 자금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인수금융 등 중장기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현재의 유리한 금리 상황을 활용,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의 채권관계자는 "최근 NH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 등은 인수금융 등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조달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의 좋은 시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점도 최근 발빠른 움직임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달구조의 안정화'라는 명분으로 만기 3년 이상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는 증권사들의 속셈에는 지금이 금리 바닥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