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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지주연 “외형이 아닌 내면의 가치관, 연기의 힘 기르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5년05월18일 09:32

최종수정 : 2015년05월18일 17:04

[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남혜리를 떠나 보낸 후에야 비로소 또 다른 역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이별 연습 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기리에 막 내린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에서 악녀 남혜리를 연기한 배우 지주연의 말이다. 지주연이 분한 남혜리는 사랑하는 남자(성혁)에 집착하고, 후에는 자신의 친모(김해숙)에게 버림받았다는 오해를 하면서 점차 독해지는 캐릭터다.

반 년 이상 캐릭터의 인생을 살아오며 동고동락 한 지주연에게 남혜리를 떠나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남혜리로 120% 빙의해 지난 6개월 간 안방극장을 쥐락펴락 한 지주연이 이제는 남혜리를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뒤를 돌아보지 않고 왔어요. 이제 정리하는 마음으로 지난 방송을 1회부터 보고 있어요. 초반의 남혜리가 너무 부족해서 보면서도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웃음). 그렇게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고, 이제 조금씩 남혜리를 보내려 해요.” 
지주연은 악녀를 연기하면서 다채로운 감정표현을 소화해야 했다. 화를 내는 것도 단순하지 않았다. 소리를 질러야 할 때, 화를 곱씹으며 분노할 때 등 모든 상황에 각기 다른 표현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악역의 감정표현은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 생각했던 것 이상의 심적 고충이 따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처음에는 ‘느끼는 대로 감정이 나오면 되겠지’라고 단순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감정 조절을 못하면 듣기 싫은 에너지가 나오더라고요. 점점 걱정도 많아졌죠. 자칫 소리만 지르는 애가 되지는 않을까? 아니면 반대로, 너무 계산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을까 하고요. 그렇게 고민할 때 김해숙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인간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고 다차원적이다’는 거였어요. 혜리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단순화하지 말라던 가르침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어요. 배우는 머리와 마음을 굉장히 조화롭게 써야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주연이 처음부터 남혜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다. 온갖 악행을 일삼는 남혜리의 모습에 ‘나라면 혜리처럼 그러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연기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 움츠러드는 느낌이 있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돌려보고 있다는 지주연은 “그 때 찍었던 부분(거의 처음 3분의1 지점까지)의 남혜리는 정말 못보겠더라”면서 쑥스러워했다. 

“그런데 오히려 초반에는 저 스스로에게 큰 불만을 품지 않았던 것 같아요. 편한 감정으로 접근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혜리가 이해되면서 변했죠. 몰입도 심해지고 욕심이 생기면서 심적으로는 힘들어진 것 같아요(웃음). 저도 모르게 기를 다 소진하는 느낌? 게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울고 악쓰고 분노하는 게 많아져서 더 그랬어요. 연기적으로는 점차 성숙해진 것 같지만, 육체적으로는 점점 더 힘들고 고통스러워 졌어요(웃음).” 

지난 2008년 KBS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지주연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출신으로 소개되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그간 지겹도록 들은 타이틀. 지주연은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서울대 출신’으로 불리는 건 이제 숙명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심지어 이순재 선생님께도 그런 수식이 나오는 걸요? 아마 평생 따라다니지 않을까요? 하지만 ‘서울대’만 남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당신만이 내사랑’을 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서울대 출신이라는 걸 내세운 자극적인 말들이 나오지 않았던 거였어요. 회사도 그렇고 KBS에서도 내세우려 하지 않았고, 제작발표회에서도 그와 관련된 질문이 없었죠. 그냥 배우로서만 봐주신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신기했죠(웃음).” 

교수가 되길 바라는 부모님의 뜻을 저버리고, ‘내가 하면서 행복한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덜컥 선택한 배우의 길. 하지만, 3여 년의 공백기를 거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출연 예정이었던 세 개의 작품에서 도중 출연이 불발됐을 때는 ‘진짜 자기 길이라면 편히 될 텐데,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당신만이 내사랑’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던 거예요. 공백기인 3년 동안 부모님께 용돈을 타 썼는데,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동생이 ‘언니지만 너무 한심해’라고 말했을 때는 너무 충격이었죠…. 추석이나 설날이 죽기보다 싫었어요. 다들 ‘서울대까지 나와서 뭐하는 짓이냐’고 하고 혀를 차는데, 그런 냉대가 너무 힘들었어요.” 
지주연은 평소에 ‘당신만이 내사랑’ 속 완벽주의자 남혜리와 정반대로 게으른 편에 빈틈 많은 성격이다. 반전 허당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매력의 소유자이지만,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외곬의 기질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예전이고 지금이고 푹 빠져 있는 취미는 글을 쓰는 것. 현재는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로써 팬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의 글은 힘들었던 공백기에도 이어졌다. 할리우드 명배우 메릴 스트립을 좋아한다는 지주연은 낭떠러지에 선 듯 힘들었던 시절,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모든 작품을 보고 감상을 남겼다. 예전에 써둔 그 글들을 최근 발견했다. 그 첫 머리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를 버티게 하는 유일한 힘. 언젠가 그녀를 만나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지주연은 버텨서 이겨냈고, 이제 다시 활개를 칠 준비를 마쳤다. 이 짧은 글귀가 그를 가슴을 다시 뛰게 한다.

“메릴 스트립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배우인 것 같아요. 어떻게 모든 캐릭터가 전혀 겹치지 않을까요? 그게 너무 놀라워요. 피 한 방울 안나올 것처럼 도도했다가 펑퍼짐한 아줌마가 됐다가. 어떻게 저런 배우가 이세상에 존재하나 싶어요. 가정 생활도 그래요. 평생 한 사람과 사랑하면서, 늘 ‘남편과 자녀가 유일한 힘이다’고 말하니까요. 60이 넘은 나이에 연기 스쿨에 다니면서 끊임없이 발전을 갈구하는 것도 존경스러워요.” 

일과 가정을 다 가진 메릴 스트립은 모든 면에서 지주연에게 영감을 줬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솔직히 메릴 스트립이 예쁜 배우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아름다워요. 예쁜 배우보단 아름다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군가가 지주연을 봤을 때 ‘예뻐요’라고 하는 것보다,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다웠어요’라고 말했을 때 더 뭉클하고 더 와닿더라고요. 아름답다는 건 외형이 아니라 아우라나 내면의 가치관 혹은, 연기의 힘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아름답죠. 거기다 인성까지 좋으면 아름다움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아름다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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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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