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수정 기자] 초등학생이 쓴 일명 '잔혹동시' 논란에 진중권(52) 교수가 말문을 열었다.
진중권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솔로강아지' 방금 읽어봤는데, 딱 그 시 한 편 끄집어내어 과도하게 난리를 치는 듯. 읽어보니 꼬마의 시 세계가 매우 독특합니다. 우리가 아는 그런 뻔한 동시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이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이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릴 겁니다"라며 "그런 분들을 위해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하여 널리 권할 만합니다"라고 추천했다.
진중권은 논란이 되고 있는 잔혹동시에 대해 "이런 문제는 그냥 문학적 비평의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슬 퍼렇게 도덕의 인민 재판을 여는 대신에..."라며 "근데 아이가 너무 조숙한 듯. 그림 형제의 언캐니한 동화+카프카스러운 세계 감정이랄까"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어린이들은 천진난만하지 않아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더럽고 치사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합니다"라며 "그 더러움/치사함/잔인함의 절반은 타고난 동물성에서 비롯되고, 나머지 절반은 후천적으로 애미/애비한테 배운 겁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잔혹동시는 출판사 가문비어린이가 출판한 '솔로강아지' 시집에 게재된 '학원가기 싫은 날'이다. 이 동시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이렇게/엄마를 씹어 먹어/삶아 먹고 구워 먹어/눈깔을 파먹어/이빨을 다 뽑아 버려/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눈물을 흘리게 핥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해당 출판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시중 서점에 있는 책들을 전량 회수,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