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가 영업이익률을 28.5%까지 끌어올리며 삼성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무선사업부 역시 갤럭시S6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개선세를 보였다.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저가 스마트폰 공략이 적중한 결과다.
반면, 소비자가전은 유럽 및 신흥국 환율 불안의 영향으로 5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순항을 지속하는 가운데 갤럭시S6가 기대 만큼의 몫을 해줄 경우 당분간 흑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 호조를 보인 삼성전자 반도체는 확실하게 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과 모바일 AP 등 시스템LSI 사업으로 구분되는데 반도체 1분기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달성해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서버·SSD 등에서 시장에서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20나노 공정전환을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에 성공한 결과다.
특히 DDR4·LPDDR4 등 차별화된 제품 공급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했다. 또 낸드는 스마트폰 스토리지 고용량화와 SSD채용 하이엔드 노트북이 출시됨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는 물론이고 중장기 전망도 쾌청하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백지호 전무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D램의 경우 연간으로 시장의 비트그로스(성장률)는 20% 중반이나 우리는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낸드플래시 경우 2분기 시장 비트그로스는 10% 초반이고 연간으로는 30% 후반인데 우리는 이를 각각 상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 하반기 48단 3D V낸드를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며 주력제품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열등생’으로 분류됐던 시스템LSI 역시 갤럭시S6에 자체 개발 AP를 공급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14나노 모바일 AP 제품 양산과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10나노 공정으로 빠르게 넘어간다는 로드맵을 마련하고 착실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다.
홍규식 삼성전자 상무는 "17라인 'phase2'는 계획했던대로 시스템LSI에서 사용할 것"이라며 "건물은 올해 안에 완공되며, 나머지는 수요에 따라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0나노 개발은 계획대로 잘 되고 있으며, 내년 연말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14나노 핀셋으로 성공적 양산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10나노에서 빠르게 양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1분기 스마트폰 약 8400만대 팔어..갤럭시S6로 2분기 '비상'
1분기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의 V자 반등에 기여한 무선사업부의 경우 2분기에도 순항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휴대폰을 총 9900만대 팔았으며 그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중반이라고 밝혔다. 1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대수가 전기 대비 17.8% 감소한 6120대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의 라인업 강화 전략이 들어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달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6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 측은 특히 갤럭시S6 엣지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판매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영 삼성전자 상무는 "갤럭시S6 경우, 당초 기대한 만큼 판매가 호조이고 엣지의 경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수요로 공급이 타이트하다"며 "갤럭시S6가 S시리즈 중에서 베스트 셀러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선보인 A, E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리더십을 강화시킬 전망이다.
박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중저가 라인업이 새롭게 다 바뀌었다"며 "신모델이 4분기 이후 1분기에 판매가 확대됐는데 2분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소비자가전, 시련의 시절 '5년 만의 적자'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이 지난 1분기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했다. 2010년 4분기 2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가 약세를 보인데다가 계절적 비수기로 평판TV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정영락 삼성전자 상무는 "1분기에는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환 약세가 심해 판가 인상을 추진, 판매가 둔화됐다"며 "또한 원화 달러 강세에 따른 재료비 부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해당 지역에서 시장대비 당사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환 영향에 노출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2분기 이후 개선이 예상되지만 낙관하기 어렵다.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가전사업자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예정이고 아울러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환율 약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를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TV 등 가전사업이 반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올 초 선보인 SHUD TV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 상무는 "시장 상황별 판가 조정, 라인업 재편 등 적시 대응 하고 있으며 새롭게 선보인 SUHD TV 등 프리미엄 신제품에 대한 시장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면서 이미 3월부터 구주 등에서 실적 회복되는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2분기 에어컨 시장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셰프컬렉션과 액티브워시 같은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시설투자로 반도체 4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 총 7조2000억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현 시점에서는 지난해 수준이 되지만, 향후 부품과 세트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