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지난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웃도는 따뜻한 봄날씨에 이곳은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개장 후 한 시간 남짓 지난 시각이었지만, 현장에는 이미 놀이기구마다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쨍한 햇볕 아래 직원들이 '이곳에서부터 탑승까지 대기시간 60분'이라는 팻말을 들고 안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고 인기시설인 'T익스프레스' 앞만은 텅 비어있었다. T익스프레스는 시속 104km, 낙하각 77도로 나무로 지어진 롤러코스터 시설이다. 방문객들은 T익스프레스 탑승구에서 예약증을 보여주며 줄 서지 않고 바로 바로 들어갔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사장 김봉영)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이달 초부터 T익스프레스 현장 예약제를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봄나들이 고객을 맞고 있다. 에버랜드는 또 스마트폰으로 입장, 식당, 발레파킹 등을 미리 예약할 수 있는 '스마트 예약 시스템' 운영에 들어갔다.
오전 11시경 T익스프레스 직원에게 물어보니 현장 예약은 오전 일찍 마감됐고, 오후 3시까지는 예약증을 받은 사람에 한해 탈 수 있다고 했다. 오후 3시 이후로는 선착순 운영제로 다시 바뀐다.

바뀐 T익스프레스 현장 예약제를 직접 체험해본 결과, 개장시간부터 받으러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T익스프레스 예약증은 빨리 동나 받기 어려웠다. T익스프레스를 최대한 편하게 타려면, 개장시간부터 입장하는 것이 최선일 듯하다. 하지만 T익스프레스에 오후 3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보니, 선착순 입장 대기시간도 50분 정도로 비교적 양호했다. 현장 예약제 덕에 오전·오후로 인파가 갈렸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두 아이와 가족 나들이를 왔다는 한 고객은 "예전에는 아침부터 두 시간 넘게 기다려서 T익스프레스를 타고나면 점심 때가 다 됐었다"며, "이제는 예약증에 시간대를 지정해서 바로바로 통과시켜 주니까 오전에 여유롭게 다른 기구도 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T익스프레스 외에 다른 인기시설은 대부분 기존 방식대로 1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이용할 수 있었다. 최근 도입된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려고 앱을 켜봤다. 15만~18만원대를 별도로 결제하는 단체 사파리 체험 패키지 정도가 스마트폰으로 예약 가능한 시설이었다. 자유이용권을 이용하는 고객으로서는 사실상 대기시간 단축 효과가 없었다. 다만 가족 단위로 4~6명 이상 함께 갈 때는 잘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스마트한' IT시대에 아직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예약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현장에서 발급해주는 종이 예약증은 분실 우려가 있어 신경이 쓰였다. 직원들은 신용카드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의 분홍색 종이티켓을 나눠주며 "분실하시면 확인이 안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제일모직 에버랜드 측은 "놀이기구 모바일 예약제의 확대를 기본 방향으로 선정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앞으로 놀이기구에 줄을 서지 않고 탑승할 수 있는 모바일 예약제, 비콘(블루투스 기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점차 도입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