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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과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출연진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JTBC, 채널A> |
[뉴스핌=이현경 기자] 비지상파가 배출한 스타가 눈에 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의 장위안, 줄리안, 타일러와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탈북 미녀 이순실, 신은하, 김진옥 그리고 케이블 채널 tvN이 배출한 스타 유병재가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 JTBC '비정상회담' 글로벌 연예인의 방송진출
특히 방송계에서는 ‘비정상회담’의 장위안, 줄리안, 타일러를 눈독 들이고 있다. 2006년 그룹 봉주르로 활동한 바 있는 줄리안은 그 후 KBS 2TV ‘미녀들의 수다’ 등 TV 예능프로그램에서 간간이 모습을 비쳤다. 그러다 2014년 ‘비정상회담’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졌다. 그는 SBS ‘매직아이’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차진 입담을 과시했다.
‘비정상회담’ 출연 전 북경TV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한 장위안은 지난 1월 연예 매니지먼트 SM C&C와 전속 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방송 활동의 신호를 알렸다. 장위안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 2TV ‘해피투게더3’에 게스트로 출연해 인기를 입증했다. 또 그는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음악 시상식 ‘2015 제 3회 인위에타이 V차트 어워즈’ 스페셜 MC로 발탁돼 남다른 진행 실력을 뽐냈다. 이어 중국판 JTBC ‘비정상회담’인 장수위성TV ‘세계 청년설’에 게스트로 출연해 양국을 오가며 바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명문대학교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타일러의 방송 진출도 눈여겨 볼만 하다. ‘비정상회담’에서 논리 정연한 답변과 뛰어난 한국어 구사 능력으로 주목받은 타일러는 지난 1월 한 달간 방송한 KBS 1TV ‘시간여행자K’에 고정 출연했다. 그는 한국의 옛 문화를 살펴보고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에서 뚜렷한 주관을 밝혀 관심을 받았다. 현재 타일러는 Mnet ‘뇌섹 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 중이며 매주 남다른 시선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엘리트’다운 면모를 드러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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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줄리안, 타일러, 장위안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SM C&C> |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탈북 미녀들의 홍보대사 및 강의 활동
한편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 중인 ‘탈북 미녀’ 스타들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탈북자들의 사연을 함께 나눴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높은 관심이 일자 채널A에서는 스핀 오프격인 리얼 버라이어티 ‘잘 살아보세’를 내놓았다. ‘잘 살아보세’는 현재까지 5화가 방영됐고 평균 시청률은 2%에 육박한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출연진도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순실은 MBC ‘우리는 한국인’에서 리포터로 활약했고 극동방송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에 출연하며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김아라는 현재 하은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됐으며 연예계 진출에 한발 다가선 상황이다. 그는 일본 NHK에서 제작한 탈북 여성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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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북한인권국제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 김진옥, 김아라, 신은희(왼쪽부터) <사진=채널 A> |
채널A 관계자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탈북 미녀들의 방송 진출이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탈북자가 출연하는 방송은 우울하고 침체된 분위기 안에서 진행되거나 가족을 찾는 이야기에 그쳤다. 현재 탈북 여성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하면서 탈북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친근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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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출연, tvN `초인시대` 집필·주연을 맡은 유병재 <이형석 사진기자> |
유병재는 케이블 방송이 키워낸 스타다. 그는 데뷔 전 뮤직비디오 ‘니 여자친구는 못생겼어’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익살스러운 가사와 뻔뻔스러운 연기가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Mnet은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에 유병재를 섭외했고 이 시점이 그의 방송 입문이었다.
그 후 유병재는 tvN ‘SNL 코리아5’의 작가 겸 배우로 합류해 ′극한 직업′ 매니저 편에서 활약했다. 욕을 먹고 뺨을 맞는 등 특유의 불쌍한 표정을 보이며 ‘찌질’한 캐릭터의 본보기(?)로 떠올랐다. 유병재는 현재 tvN에서 집필과 주연까지 맡은 드라마 ‘초인시대’를 기획하는 성과를 낳았다. 이제 유병재의 개그 코드는 케이블을 넘어 지상파에서도 통한다. 그는 최근 진행된 MBC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과 SBS ‘런닝맨’에 출연하며 대세를 인증했다.
◆비지상파, 스타 배출도 문제 없다
비지상파의 반란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스타 배출의 힘도 가지게 됐다. 이제는 종편과 케이블 방송에서 주목받은 스타들이 공중파에 진출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이는 신선한 캐릭터를 발굴한 비지상파의 저력이다.
문제는 몇몇을 제외하고 ‘비정상회담’과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출연진은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방송사 측에서는 이들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스핀 오프 프로그램을 출격시키고 있다. 유병재가 ‘초인시대’를 집필하고 주연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이른바 ‘대세’로 불리는 출연진과 질 좋은 콘텐츠가 만나 시청률과 화제성을 건지는 일거양득의 기회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비정상회담’의 글로벌 스타와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탈북 미녀들은 이미 방송사의 마스코트가 됐고 계속된 중복 방송사의 출연은 보는 이들에게도 편견을 안길 수 있다.
또 본업이 아닌 겸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 출연진의 스케줄 균형 관리는 필수다. 장위안은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지만 중국어 강사로도 활동 중이며 알베르토 몬디와 블레어 윌리엄스, 수잔 샤키야는 회사원 신분이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신은하도 무용수이며 이순실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자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출연진이 대부분이다. 유병재는 개그에 관심이 많은 방송인 겸 작가다. 웃음의 창구가 노래, 방송, 작가, 뮤직비디오 등 소재에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소신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TV 속 출연진은 신뢰가 우선이다. TV와 마주하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본 영역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호감으로 들어설 수 있다. 장위안의 경우도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중국어 강의에 소홀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곤욕을 치룬 바 있다. 이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가져야하는 책임감인 셈이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비지상파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대세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