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골프, 참 탈도 많다.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도 어느새 골프클럽을 잡고 있는 자신을 보며 놀란다.
골프가 문제인지 골퍼가 문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주말골퍼는 사실 스윙이 어디가 잘못 됐지는 잘 모른다.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스윙 중 고개를 든다는 것.
하지만 고개를 들지 않는다고 해서 볼이 잘 맞는 것은 아니다. 고개를 든다는 것은 여러 미스샷의 원인 중에 하나일 뿐이다.
미국의 코메디언 필리스 딜러는 “레슨 프로가 스윙을 할 때 머리를 들지 말라는 이유는 그래야 프로가 웃는 것을 당신이 볼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웃기는 얘기지만 맞는 말이다.
주말골퍼의 일부는 고개 드는 것이 미스샷 원인의 전부로 착각한다. 그래서 오른손 손등이나 볼에 ‘고들개(고개 들면 개자식)’라고 써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쉽게 고쳐질리 없다. 샷을 할 때 마다 ‘고들개’가 될 뿐이다.

문제는 주말골퍼가 용을 써도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골프장에 ‘고들개’가 넘쳐날 것이란 사실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통산 12승을 기록한 조지 아처는 “골프에 관한한 확실한 것은 어떻게 하면 잘 되는지,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 잘 모른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골프는 끊임없는 비극의 연속이다. 가끔 예상치 못한 기적이 비극을 덮어주는 것에 위안을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스샷에 열 받지 말라는 얘기다.
"스윙을 억지로 해도 괜찮은 유일한 경우는 골프클럽을 백에 쑤셔 넣을 때이다." 바이런 넬슨이 한 말이다. 1945년 한 해 18승, 11연속 우승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선수의 이름을 딴 PGA투어 최초의 대회인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이 매년 열리고 있다. 배상문(29)이 이 대회에서 우승했었다.
스윙, 억지로 하지 말자. ‘고들개’도 억지다. 아무리 볼이나 손등에 ‘고들개’라고 써 붙여도 백스윙 시까지 고개를 들지 말자고 마음먹은 게 임팩트 직전에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임팩트 후 날아가는 골프볼에 아무리 얘기해 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