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이번 주(23~27일) 채권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수익률 곡선(커브) 변동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모멘텀이 부재한데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낮아진 금리 레벨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적정 레벨을 저울질하는 탐색장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향조정과 FOMC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한 시장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환경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이 없어 적극적인 강세(금리하락) 베팅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에서 장기투자기관의 수요 여부도 관심사다. 시장참가자들은 장기물에 대한 견조한 수급이 확인된다면 지난주의 플래트닝(수익률 곡선 평탄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1.77~1.85%, 5년물 1.86~1.98% 전망
22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1.77~1.85%,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1.86~1.98%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1.75%, 최고치는 1.83%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1.80%, 최고치가 1.86%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1.80%, 최고치는 1.94%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1.90%, 최고치는 2.0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08%포인트,5년물은 0.12%포인트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1%포인트, 5년물은 0.20%포인트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1.82%로 지난주보다 2.2bp(1bp=0.01%p) 상승했고, 5년물은 1.92%로 전주 종가보다 2bp 올랐다.

◆ 지난주 비둘기파적 FOMC...커브 플래트닝
지난주 공개된 미국 3월 FOMC 정례회의 결과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이에 미국 연준(Fed)의 조기 금리인상 경계감이 완화되며 국고채 금리는 레벨부담이 덜한 장기물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오는 6월에서 9월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는 해석이 채권시장 강세로 반영됐다.
이에 커브 플래트닝 흐름이 우위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온 단기물이 레벨부담에 막히자, 매수세가 장기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FOMC 여파로 하향조정된 미국 장기물 금리의 영향도 받았다.
◆ 방향성 베팅에는 신중..강세 연장 vs 조정 흐름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 채권시장이 뚜렷한 재료가 없어 적극적으로 방향성을 타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방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강세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지속된 강세장에 대한 조정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정 장세를 예상하는 참가자들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모멘텀이 부재해 일시적인 되돌림도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완화됐고 국내 경기전망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아, 이번 주에도 강세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물 쪽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기 어려워 하방경직성이 높아졌고, 장기물 쪽에 추가 강세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크게 상승 또는 하락하기에는 레벨부담이 있어 지난주보다는 변동폭이 축소될 것"이라며 "금리가 횡보하면서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A 딜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0% 수준에 안착해 추가로 하락할 룸이 크지 않아,이번 주는 금리가 조정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며 "국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시장의 저가매수 움직임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리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속도조절 차원에서 금리는 소폭 반등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지수의 부진이 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23일 국내시장에서는 8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미국에서는 2월 기준주택매매지수가 발표된다.
24일은 중국 3월 HSBC 제조업 PMI지수, 유럽 3월 마켓제조업 PMI와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25일에는 국내에서 2013년 국민계정 확정치와 2014년 국민계정 잠정치가 발표되며, 미국 4분기 GDP 확정치가 27일 나올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