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25일 채권금리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여파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가격 상승)했다.
간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은 우호적으로 해석됐다. 옐런 의장은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이 최소한 앞으로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에 유보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대내외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기존 컨센서스인 6월에서 9월 혹은 다음 해까지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도 옐런 의장의 발언을 강세재료로 받아들였다. 개장과 동시에 강하게(금리하락) 출발한 후 장기물을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더불어 장중 이벤트 해소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외국인 매수세가 강세장을 지지했다. 한동안 외국인 매수부진과 재료부재로 지지부진했던 국채선물 시장이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반 빅(50틱)넘게 상승해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체로 옐런 발언이 금리 인상 지연을 암시했으며 이로 인해 당분간 강세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 확대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동시에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강세 재료로 반영되며 이전보다 매수심리가 탄탄해졌다"며 "가계부채와 함께 국내 기준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글로벌 통화완화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미국 1월 고용지표 호조로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암시할 것으로 여겨 숏(매도)을 준비했던 사람들이 예상외로 비둘기적으로 나오자 반응을 보였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고용지표 외에는 나아진 것이 없는 가운데 옐런 의장의 발언이 금리인상 시점 지연을 암시케해 당분간 강세기조는 이어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 우려 완화와 옐런 의장의 친시장적인 발언으로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채권시장과 증시가 함께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옐런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옐런 의장의 스탠스가 중립적이었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어 금리인상 지연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최근 시장이 지표나 통화당국의 발언에 덜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다분히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오늘 국채선물 강세는 옐런 의장 발언의 영향도 있었지만, 최근 금리 상승분에 대한 저가매수의 영향도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급 요인이었던 한국은행의 직매입 뉴스와 외인의 매수세가 가격을 강하게 만들었다"며 옐런 의장의 발언은 불안감을 없애준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bp 내린 2.037%에, 10년물은 5.9bp 하락한 2.375%에 장을 마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12틱 상승한 108.52로 마감했다.108.48~108.54의 레인지다. 외국인이 3143계약을 순매도했고 금융투자기관이 4048계약 순매수했다.
10년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66틱 상승한 123.30으로 마감했다.123.10~123.37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2051계약을 순매수했고 금융투자기관이 3395계약 순매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