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돌’이라는 이름으로 스크린에 아이돌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도 ‘20대 여배우의 기근’이 화제가 됐을 때도 그는 언제나 충무로의 자랑스러운 변명거리(?)가 돼줬다. 그렇게 한효주는 20대 원톱 여배우를 대표하며 제 자리를 지켰고, 가장 믿음직한 20대 여배우로 손꼽혔다.
하지만 올초 예상치 못한 가정사, ‘한효주 동생 사건’이라고 알려진 김 일병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에게는 악성 댓글들이 쏟아졌고 이는 자연스레 신작 ‘쎄시봉’의 평점 테러로 이어졌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물론 한효주만의 탓은 아니겠지만) 영화는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개봉 첫날인 지난 5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쎄시봉’은 대중의 외면 속에 박스오피스 4~5위까지 내려가며 흔들렸다. 명절 특수를 노린 설 연휴도 기회가 되진 못했다. 개봉 3주를 넘겼지만,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의 절반 정도인 163만(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관객을 넘겼을 뿐이다. ‘쎄시봉’은 뒷심을 잃어가는데 경쟁작인 외화들과 가족 영화들은 선전하고 있다.
사실 이대로라면 손익분익점을 넘기도 힘들어 보인다. 물론 앞서 말했듯 영화가 쓰러져가는 것이 비단 한효주의 탓은 아니다. 별 진척 없는 부진한 스코어엔 당연히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러나 그가 영화 출발에 걸림돌이 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실제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의 실패 원인으로 주저 없이 한효주를 꼽는다.

극중 한효주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깨어나는 우진의 비밀을 알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여주인공 이수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우진 역에는 김대명,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천우희, 이진욱, 서강준,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등 70여 명의 배우가 캐스팅,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흥식 감독의 ‘해어화’에 가장 먼저 출연을 확정 지은 이도 한효주다. 1930년대의 경성시대를 다룬 영화는 가수를 꿈꾸는 기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대극. 한효주는 주인공 기생 역을 맡아 한 여자의 좌절과 슬픔, 연민과 동정 등 세밀한 감정연기를 펼쳐내야 한다. 영화는 한효주 외에도 유연석과 천우희 등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물망에 오른 기대작이다.

사실 배우 힘으로 어느 정도 관객 끌어들이는 국내 영화계의 특성상 출연 배우에 대한 배경 지식과 환경을 완전히 배제하고 평가받기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개봉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한효주는 포털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하면 ‘사과’라는 자동검색어가 완성되는 처지다.
자신의 작품이 적잖게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한효주가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할지 혹은 정면 돌파를 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관객이 사랑하는’ 충무로 대표 여배우의 귀환 여부는 그의 손에 달렸고, 한효주는 그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거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