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세계 최대 시계 제조업체 스와치그룹 닉 하이엑 최고경영자(CEO)가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고정환율(페그) 제도 폐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5일(현지시각) 하이엑 CEO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겁쟁이 관료들이 단행한 페그제 폐지는 커닫란 실패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지난 1월 스위스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여전히 높지만 과대평가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이유로 페그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SNB는 지난 2011년 9월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에 자금이 몰리자 가치 방어를 위해 유로화당 1.20스위스프랑의 환율 고정제를 도입했었다.
하이엑 CEO는 "SNB가 내린 독단적 결정으로 애꿎은 시장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SNB는 시장이 아닌 관료조직의 신뢰를 택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스와치그룹은 소치 올림픽과 대규모 투자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6.6% 줄어든 14억1000만스위스프랑(약 1조6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스위스프랑 강세 영향이 적었던 지난해와 달리 스와치가 올해 1분기 페그제 폐지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엑 CEO는 그러나 순익 감소가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스위스프랑 강세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스와치의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스와치는 여전히 자국 시장에서 한 자릿수 후반대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오히려 4.6% 늘어난 92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 효과를 누릴 목적으로 미국 시장 제품 가격을 7% 가까이 올린 데 따른 효과도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출 방어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스와치가 스위스프랑 강세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마리오 오르텔리 번스타인 명품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와치가 제품 혁신과 헤지, 제품 가격 인상 등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최근 저가 명품 시계 공급이 확대되면서 스와치 같은 고급 명품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