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3G에서 LTE로 넘어갈 때 이미 수조원의 돈이 들었고, 시설 투자비의 대부분이 사실 무선망 신설에 쓰이고 있습니다.”(A 통신사 관계자)
이동통신3사가 3밴드 LTE-A 구축에 수조원을 쏟아 붓고 있다. 미래 신성장 먹거리 창출을 위해선 네트워크 속도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올해부터 3밴드 LTE-A에 수조원의 거액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특히 올해 투자비의 상당 부분이 3밴드 LTE-A 기지국 구축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동통신3사는 올 상반기 3밴드 LTE-A 전국 상용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광역시 등 주요도시에 3밴드 LTE-A 기지국을 구축 중이다. SK텔레콤은 현재 85개 지역에 3밴드 LTE-A 기지국 1만3000식을 구축했다. 1분기까지 총 2만6000식의 기지국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KT는 전국 10만 광대역 LTE 기지국을 기반으로 85개 시에 3밴드 LTE-A 상용망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도 1만4000식의 3밴드 LTE-A 상용망 구축을 완료하고, 음영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SK텔레콤에 못지않은 시설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통신망에 거액을 쏟아부어왔다. 이통3사는 지난 2011년 LTE 상용화 이후 연 평균 5조1500억원을 무선망 투자에 써왔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간 3G망에 연평균 3조3200억원을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5배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이미 3G에서 LTE로, LTE에서 LTE-A로, 더 나아가 3밴드 LTE-A까지 불과 5년 만에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속도 진화를 일궈냈다. 거액의 망 설비 투자비용과 3G부터 LTE까지 현재 이용 중인 망이 늘어나면서 시설 유지비 또한 천문학적인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무선망 투자액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LTE 전국망 설치 및 멀티캐리어 기지국 구축 경쟁을 벌이던 2012년으로 이통3사 합쳐 6조1600억원을 투자비로 집행했다.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투입된 것이다.
이 같은 선례로 볼 때, 3밴드 LTE-A에 대한 경쟁이 또다시 촉발되면서 지난 2012년과 같은 투자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통3사의 거액의 설치 유지비가‘고가요금제’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LTE 서비스 도입 이후,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통신비 인상은 없었지만 새로운 고가요금제 구간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인 ARPU가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의 경우, LTE 서비스 시작 직후였던 2011년만해도 2만5652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3만원대, 지난해 4분기에는 3만5283원까지 치솟았다. ARPU는 이통3사의 수익성으로 직결된다. LG유플러스 외에도 SK텔레콤과 KT의 ARPU는 지속 상승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1인당 지불하는 가계통신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대해 B 통신사 관계자는 “연간 수조원의 망 투자비를 지출하고 있고, 속도 경쟁이 붙은 지금도 과거에 못지 않은 금액이 들어갈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요금제를 무리하게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지난 2011년 LTE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 3G로도 충분했던 중장년층 이용자들 역시 LTE 전용폰의 유통량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LTE 서비스 가입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LTE 데이터를 다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집계한 지난해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상위 10% 소비자들이 사용한 데이터량은 지난 2013년에 비해 13% 증가한 53.8%에 달했다. 사실상 소수의 사람들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결국 헤비유저들이 LTE 데이터를 급격하게 사용하면서 고가요금제 구간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로 인한 피해 또한 데이터를 남기는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빠져나간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이통3사의 속도전으로 인해 일선 유통업체들이 저가의 3G폰이나 LTE폰 대신 최신폰에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헤비유저가 아닌 경우도 고가의 요금제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 통신사 관계자는 “과거 음성통화 위주의 요금제에서 최근에는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로 변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정부와 협의해 지속적인 요금제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