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29일 밤 11시경 남성 허 모(37)씨가 찾아와 자신이 크림빵 뺑소니 사건 가해자라고 자수했다.
새해부터 전 국민의 공분을 산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지난 10일 새벽 벌어졌다. 임신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 귀가하던 20대 가장이 흰색 차량에 치어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망한 남성이 예비 아빠라는 사실, 그리고 아내를 위해 새벽 화물차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소식은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사고 지점인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인근 CCTV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네티즌 수사대가 꾸려졌다. 심야인 데다 CCTV 화질이 엉망이었지만 네티즌들은 용의차량을 특정하기 위해 자동차 지식을 총동원했다.
가해자 허씨가 자수한 데는 네티즌들의 수사뿐 아니라 거센 압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물론 허씨의 자수 직전 아내가 경찰에 전화를 해 결정적인 제보를 했지만 네티즌들이 크림빵 뺑소니를 이슈로 만든 건 분명한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 수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직후 네티즌 사이에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경찰은 한참 뒤인 27일에야 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경찰이 엉뚱한 CCTV 영상을 근거로 용의 차량을 압축한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사고현장 부근 차량등록사업소 근무자가 제보한 결정적인 CCTV 동영상이 없었다면 경찰이 용의차량을 윈스톰으로 특정하기가 어려웠으리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편 19일 만에 경찰에 자수한 허 모씨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에 조형물을 친 줄만 알았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운전 당시 정황과 음주량 등을 조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