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장윤원 기자] 인도에서 코끼리로 인한 사건 사고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끼리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인도 한 마을의 경보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오전 방송되는 KBS 2TV '특파원 현장보고'가 이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인도의 상징인 코끼리는 인도의 결혼식이나 축제 등 좋은 일에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코끼리의 얼굴을 한 힌두교의 가네샤 신은 지혜와 행운의 상징으로 추앙받기도 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도시화와 농지 확장으로 인도에서 코끼리가 살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식지를 빼앗긴 코끼리와 인간이 충돌하는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한 지역에서는 코끼리와 함께 살면서도 충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지역 주민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것이다.
남인도 타밀나두 주의 발라파이로 가는 길, 50개가 넘는 굽잇길을 돌아 해발 1200미터의 고산지대로 올라가면 그림 같은 녹차 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7만 명의 주민이 주로 차와 커피 등을 재배해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원래 이 고원의 주인은 코끼리로, 차 밭에서는 사람뿐 아니라 100마리에 가까운 야생 코끼리도 함께 살아간다. 코끼리들은 먹이가 풍부한 열대우림을 자유롭게 누볐지만, 대규모 농장이 들어서면서 먹이와 서식지가 급격히 줄었다. 문제는 녹차 밭 주변에서 코끼리와 사람이 충돌하는 불상사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
먹이를 찾아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코끼리와 사람이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고,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얼마 전에도 마을의 곡식 창고에 코끼리 2마리가 들이닥치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코끼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휴대전화 경고 메시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무사할 수 있었다. 비영리단체인 '자연보호재단'이 주민으로부터 제보전화를 받으면 위치를 파악해 해당 지역 반경 2km 안에 사는 주민들에게 곧바로 경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해당 지역을 피해 이동하거나 단체로 행동하면서 위험에 미리 대비한다.

코끼리 출몰을 알리기 위해 LED 경고등도 사용된다. 지역의 주요한 24곳에 설치돼 있는데, 높은 곳에서 불빛으로 위험을 알려준다. 코끼리가 나타나면 인근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걸어 작동시키는 것. 코끼리와 충돌 없이 살기 위한 지난 2년 간의 노력으로 사망사고는 한 해 평균 3명에서 1명 이하로 줄어들었고 건물 파손 등의 피해는 한 해 평균 150건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코끼리와 사람이 공존하는 인도의 한 마을, 그 곳의 경보 시스템을 조명한 KBS 2TV '특파원 현장보고'는 17일 오전 8시20분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