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에서는 향후 삼성그룹과 씨틱그룹의 전략적 제휴와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9일 호텔신라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씨틱그룹의 제안을 받고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 이 사장의 타 그룹 사외이사 선임도 이례적이지만 외국인 여성을 사내이사로 올린 것은 씨틱그룹으로서도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씨틱그룹 쪽에서 요청이 와서 이 사장이 수락한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계열사라는 점과 국내 대표 호텔을 운영하고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씨틱그룹은 여행서비스 등 관광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이 사장의 사외이사 발탁을 단지 호텔, 면세사업과의 관계에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오히려 호텔을 넘어 삼성그룹과 전략적인 제휴 혹은 협업을 위한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국유 독자회사인 씨틱그룹은 금융과 부동산 관련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메머드 대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기준, 씨틱그룹 총 자산 규모는 5조3220억 홍콩달러 (약 751조원)으로 재계 1위인 삼성그룹(558조원)을 뛰어넘는다.
특히 씨틱그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개혁모델’로 꼽히는 터라 향후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삼성과 다양한 관계형성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시틱그룹은 지난해 홍콩 상장에 성공하면서 국가와 민간자본이 혼합 소유하는 형태의 새로운 기업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그룹으로서도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중국에 23개 계열사가 진출해 총 163개 지사와 법인에 11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이 사장의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 최고 실력자인 시진핑 주석을 지난해 세 차례나 만났고 지난해 말에는 마카이 중국 부총리를 만나 중국 내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삼성그룹의 노력은 중국 토종업체들과의 경쟁과도 관련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중저가 스마폰시장을 잠식당하며 점유율을 깎아 먹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장이 사외이사를 맡았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향후 이 사장의 역할과 활동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씨틱그룹으로서 이 사장이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외국인 여성 사외이사라는 다양성과 삼성의 이름을 얻어갈 수 있다”며 “이것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