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이연춘 기자]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등 재계 주요 그룹들이 일제히 2일 시무식을 갖고 '청양의 해' 첫 출발을 알렸다. 국내외 경영환경은 어렵지만 올 한해 새로운 도전으로 강력한 시장 선도를 이루어내자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중점 사업을 제시하면서 '위기 돌파'에 한 목소리를 냈다.
▲4대 그룹, '위기 돌파'…"기필코 시장 선도"
4대 그룹의 신년사 대부분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절박함으로 채워졌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장기입원에 따라 그룹 차원의 경영화두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삼성전자를 필두로 각 계열사 CEO들이 올해 계획을 신년사에 담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서초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업계간 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존 주력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사물인터넷) 신사업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거론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고 당부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도 "초일류 소재·에너지 기업 도약"이라는 올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초일류 소재·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통합 삼성SDI의 위대한 도전을 시작합시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직접 새해 경영방침을 전했다.
정 회장은 이날 양재동 사옥에 열린 시무식에서 올 글로벌 생산·판매 연간 목표를 820만대로 제시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세계적인 선도업체로 도약하는 해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최태원 회장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제로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신년회를 열었다.
김 의장은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세계적 기업의 경영자, 각국 정상들과 교류를 맺어 온 최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돼 우리에게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말로 올해 화두를 던졌다.
구 회장은 이날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 인사모임에서 "올해 사업 환경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면서 "시장을 선도하려면 치밀한 전략과 운영 계획 그리고 좋은 인재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도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질적 성장 절실"…"위기 속 기회 찾자"
각 그룹 총수들은 저마다 질적 성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자는 취지로 새해 경영화두를 꺼내들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GS타워에서 열린 임원 신년모임에서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이고 사업구조를 고도화, 다변화하는 등 질적인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기술발전, 고객수요 변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출현 등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한 만큼 GS의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도 더욱 고도화, 다변화하는 등 질적인 측면의 성장이 절실한 때"라면서 "이제 다시 GS의 경영이념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객이 원하는 삶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가 더디게 회복 중에 있다"고 평가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준비해온 ‘스타 프로젝트(StarProject)’ 결실을 수확할 것과 ‘팀 두산(Team Doosan)’ 통한 팀워크 발휘, 마켓셰어(MS) 확대,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 등을 강조하며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은 올해의 중요한 화두이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기술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변화와 위기의 이면에 기회요인을 지렛대 삼아 능동적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조직슬림화 등 피나는 노력으로 현대그룹은 생존할 수 있었다"면서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대그룹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자강불식(自强不息)으로 정했다. 금호아시아나를 강하게 만드는 데 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2015년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필코 달성하도록 하자"면서 "그룹의 지배구조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내수기업간 경쟁 심화 등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올해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손 회장은 "우리 그룹은 창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창조경제에 기여해 제2의 사업보국을 위해 노력할 때"라면서 "각 사업부문의 핵심 역량 차별화를 통해 확고한 1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효율과 캐시 플로우(현금흐름) 제고하자"고 말했다.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 마무리와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원가 혁신을 체질화하는 한편 집요하게 성과를 만들어가는 '강한 조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내실 강화 외친 유통업계, "수익성 내자"
유통·식품업계의 올해 경영화두는 한결같이 '내실' 키워드에 맞춰졌다. 경기 침체로 인해 좀처럼 성장성을 보이지 못하는 만큼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한다는 계산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더욱 더 내실 경영에 힘써달라"며 "철저한 예측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리 그룹의 강점과 핵심역량을 굳건히 하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단순히 외형 성장이나 단기적인 수익을 좇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무엇이든 기본이 튼튼해야 위기를 딛고 일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20년 매출 10조원의 비전을 선포하며 이를 위한 경영키워드로 '내실있는 성장'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제빵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이연춘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