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 연 7% 수익률을 10년 동안 보장. 서울 명동에서 분양 중인 '명동 르와지르호텔' 시행사가 제시한 계약 조건이다. 3%대 예·적금 상품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7%는 매력적인 수익률이다.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인 4~5%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자는 호텔 객실 분양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수익률 보장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다. 이에 따라 분양 시장도 부진하다. 시행사는 주인을 찾지 못한 객실을 수개월째 분양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수익률을 보장하는 '확정 수익'계약 조건에도 분양형호텔 객실 분양 실적은 저조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분양형 호텔은 대부분 절반 수준만 분양을 마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형 호텔은 시행사가 투자자를 모집해 객실을 개별 등기 분양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는 객실 운영은 전문 관리업체에 맡기고 매달 일정한 수익을 받는다.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중과세가 부과되지 않고 상가, 오피스텔과 달리 아직 신규 시장이란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불과 보름 뒤면 객실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시행사는 아직도 분양자를 찾고 있다. 회사 보유분과 계약금 납부 후 중도금을 내지 않은 물량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것.
르와지르호텔 분양 상담원은 "계약자가 계약을 포기한 물량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분양형호텔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제주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분양형호텔 시행사가 8~10%대 수익률을 2년 넘게 보장한다는 계약 조건을 내걸었지만 일부 브랜드 호텔을 제외하고는 아직 모두 분양을 마친 호텔은 없다.
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한 '제주 위드호텔'도 295실 분양 물량 중 회사 보유분을 포함한 객실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제주 위드호텔 분양 관계자는 "라마다를 포함한 일부 브랜드 호텔을 제외한 나머지 분양형호텔은 여전히 객실을 분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익률 보장에도 부동산 투자자가 분양받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수익률에 있다. 시행사가 내건 10%대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서다. 10%대 수익률을 달성한다해도 보장기간이 지나면 이후 수익률을 예상하기가 어렵다. 수익률이 떨어지면 객실을 팔고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힘들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확정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보상 받을 수 있는 대안이 있는지와 보장 기간이 끝나면 수익률이 어떻게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수익률이 떨어지면 팔기도 어렵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