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및 플랜트 실적 두드러져…건설사 간 합작해 공사 따내
[뉴스핌=한태희 기자] 국내 건설사가 올해 해외에서 총 660억달러(한화 약 72조5000억원)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2010년 716억달러(한화 약 78조7000억원)에 이은 역대 2위 성과다.
특히 국내 건설사는 저가 경쟁 입찰에서 벗어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공사를 수주했다.
국토교통부는 2014 해외건설 수주액은 660억달러로 국내 건설사 455개사가 해외 99개국에서 공사 708건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건설사는 전체 실적의 절반을 중동에서 수주했다.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313억5000만달러다. 아시아에서 159억2000만달러, 아프리카 및 유럽에서 89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중남미에서 67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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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
업종 별로 보면 플랜트 수주 실적이 두드러진다. 국내 건설사 간 협업에 힘입어 올해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517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동기(396억5000만달러)대비 130% 늘어난 실적이다.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각각 56억6000만달러, 49억3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전기·통신 분야에서 15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용역 부문은 전년대비 213%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영국 원전종합서비스 O&M(4억4000만달러), 에콰도르 마나비 정유공장 FEED설계(2억3000만달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간 합작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외 저가 경쟁 입찰에 발목 잡혀 '어닝 쇼크'를 겪었던 일이 반복되지 않은 것이다.
국내 건설사는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72억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달러), 베네수엘라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패키지(43억달러) 등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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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
역대 2위 해외 수주 실적 성과를 낸 바탕에는 국내 건설사 협업과 더불어 정부 지원도 있다. 국토부는 올해 총 8회에 걸친 고위급 수주 지원단을 파견했다. 또 해외 발주처를 10여 차례 초청해 사업을 논의했다.
에콰도르와 코트디부아르, 미얀마, 쿠웨이트와 MOU(양해각서) 6건을 체결했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협력 컨퍼런스를 열고 28개국 38개 기관을 초청했다.
국토부는 내년에도 해외 수주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4월 세계물포럼, 11월 세계도로대회를 포함한 국제 행사와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다.
송석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해외 건설 수주가 녹록하지 않지만 내년은 해외건설 진출 50주년, 누적 수주액 7000억달러 돌파하는 의미있는 해"라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해외건설·플랜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