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2014년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오후, 기자는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타이양궁(太陽宮)에 위치한 은하증권(銀河證券) 객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부터 홍콩 증권거래소가 크리스마스 연휴에 돌입하며 후강퉁 거래가 중단됐음에도 영업장은 투자자들의 발길로 붐볐다.
중국 증시가 2014년말 보기드믄 상승랠리를 보이면서 2015년 중국 증시에 거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 곳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에서 중국인 개인 투자자와 중국현지 주식 투자로 '짭짤한' 수익률을 올렸다는 한국인 투자자를 수소문해 그들의 연말 호황장 투자 경험을 들어봤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후강퉁이 가져올 중국 증시 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또한 중국 현지의 일부 한국인 투자자들도 저금리•저성장시대에 돌입한 국내 경제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탓인지 중국 현지 A주 투자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창구 상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왕(王)씨는 기자에게 최근 HTS와 스마트폰 어플 사용이 늘어나면서 객장을 직접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고, 주로 노년층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기자는 먼저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검색하는 데 여념이 없던 청년에게 다가갔다. 올해 32세로 국유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두(都)씨는 A주 투자에 대해 여러가지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두씨에 따르면, 그는 2009년부터 A주 개별 종목에 투자를 하고 있다. 한때 리스크를 줄이고자 펀드 투자도 했었지만 최근 A주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개별 종목 투자를 늘렸고, 특히 고속철 테마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A주가 바닥을 헤매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기도 했으나 최근 A주가 반등하면서 손실분이 어느 정도 메워졌다며 이대로라면 곧 원금을 회복하고 수익도 낼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종목 선택시 어떤 부분을 주로 고려하느냐에 대해 묻자 두씨는 망설임 없이 '중앙정부 방침'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 증시는 100% '정책성 증시'다. 때때로 일부 기관 등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중앙 당국의 정책에 따라 수혜주 및 피해주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며 "뉴스 등을 통해 중앙정부의 경제정책 변화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투자 종목과 종목 선택 시 고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곁에 있던 탕(唐)씨 역시 비슷한 대답이었다. 올해 44세, 금융계에 종사하고 있는 탕씨는 작년부터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바이주(百酒) 등 국유기업 상장사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컸으나 증권사주가 '뜬다'는 소식을 접하고 증권사 종목을 매입했다. 그러다가 최근 증권사 종목을 처분하고 대신 고속철 종목 약간과 농업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
리커창 총리가 고속철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최근 중앙정부가 농업 현대화를 추진한다는 발표를 한 것이 그 배경이다. 지인소개와 증권사에서 발표하는 기업보고서 등도 참고하지만 무엇보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
두씨와 탕씨가 증시 투자를 선택한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두씨는 "리스크는 있지만 증시만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도 없다"고 말했고, 탕씨 또한 "3% 전후의 예금 금리로는 더 이상 자산을 늘릴 수 없다. 잘만하면 50% 이상의 수익률도 문제 없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후강퉁에 대해 묻자 두씨와 탕씨는 다소 엇갈린 입장이었다. 두씨는 “후강퉁, 특히 후구퉁으로 외국인의 A주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A주가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한 반면, 탕씨는 “후구퉁이 A주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개통한지 1달 가량이 지났지만 전과 큰 차이점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강구퉁에 대한 투자에서도 두씨는 “시기가 좀 더 무르익으면 홍콩 증시 투자도 고려 중이다. 아직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탕씨는 “강구퉁 보다는 후구퉁이 매력적이다. 시장 시스템이 많이 다른 데다가 홍콩 증시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객장에서 만난 또다른 투자자,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 안씨(33세, 남)는 중국주식 투자로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2000포인트를 겨우 유지하고 있던 올 4월, 한국 자산운용사(삼성자산운용)가 출시한 중국 A주(상하이+선전) 펀드에 가입해 8개월만에 무려 40%(42%)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올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상하이종합지수의 누적 상승폭이 50%라고 하니, 그 수익률을 그대로 실현한 셈이다.
한국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현재 사회과학원에서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안씨는 비교적 일찍부터 중국 증시에 관심을 가져왔다. 아직 대학생이던 2005년 직접 증권사를 찾아가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찾아 가입을 할 정도였다. 당시 증권사 직원 조차 중국 시장에 대한 상황을 잘 모르던 때였으나, 안씨는 자신감이 있었고 2006년 펀드 해지까지 마찬가지로 40%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약 5-6년간 직접적인 투자는 하지 않았지만 항상 중국 관련 소식에 귀 기울이며 다시 중국 증시에 들어갈 만한 시기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7년 6000포인트대까지 갔던 상하이 A주가 올 초 1900포인트까지 무너진 것을 보고 상하이 A주와 선전 A주 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펀드에 가입했다. 시장이 저평가 되어 있으니 곧 다시 오르리라는 확신이 있었고, 결과는 역시나 ‘대성공’이었다.
“한국 경제는 이미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진입했지만 중국은 아직도 7%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중국 정부가 중국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성장방식 전환 중의 성장동력으로 증시가 떠오른 상황에서 상승 공간이 크다고 판단했다.”
안씨 역시 중국 정부의 정책 및 방침을 투자의 주요 근거로 삼지만, 두씨와 탕씨와 달리 경제정책보다는 중국의 정치 및 외교 관련 뉴스에 더 주목한다는 사실이 흥미를 끌었다.
이에 관해 안씨는 “ 주요 포털사이트에 있는 중국 뉴스, 그 중에서도 ‘비경제영역’인 정치•사회•문화 관련 뉴스를 중점적으로 보고, 그것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나름대로 예측해 매수 및 매도 시기 등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 A주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이날 객장에서 만난 세명의 한국 및 중국인 투자자들은 모두 2015년 상반기까지는 중국 증시가 무리 없이 지금의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판단에 근거해 두씨는 고속철 테마주를 중심으로 앞으로도 ‘정책주’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고, 탕씨 역시 향후 경제방침에 주목하면서도 고속철 보다는 농업섹터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탕씨는 현재 철도업체인 중국남차그룹(中國南車집단)와 중국북차그룹(中國北車집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상장사의 인수 합병 완료 후 거래가 재개되면 주식 매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안씨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연초 귀국 시 후강퉁 계좌 개설을 계획 중인 것.
안씨는 “후강퉁 인기가 아직은 시들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스템이 성숙해지면 현재의 한도액은 무난히 소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초 귀국 해 개별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 계좌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또 “상하이종합지수가 내년 5000까지 간다는 기사도 봤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포인트대에서 안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업종 별로는 농업과 군수•항공업 섹터의 수익률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