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지난해 음주 경험자 중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소주 8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 음주' 비율이 전년도(68.2%)보다 14.3% 포인트 증가한 82.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습관을 조사한 설문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 1잔(200ml)을 기준으로 남자는 6.5잔, 여자는 4.7잔을 마셔 국민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남자 4.9잔, 여자 3.8잔) 및 WHO가 제시한 저위험 음주량(남자 5.6잔, 여자 2.8잔)보다 많았다.
소주 평균 음주량은 1잔(50ml) 기준으로 남자는 7.8잔, 여자는 4.5잔으로 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남자 4.6잔, 여자 3.2잔)보다 많았다.
식약처는 "남녀 모두 본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 보다 많이 섭취하고 있었으며, 잔돌리기·회식문화 등의 술문화로 인해 적정 음주를 유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고위험 음주 및 폭탄주 음주 비율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주 경험자 중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소주를 8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 음주를 경험한 자의 비율은 2012년 68.2%에서 2013년 82.5%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고위험 음주를 한번 이상이라도 경험한 비율은 20대와 30대가 86.7%와 86.5%로 가장 높았다. 40대(85.6%), 50대(80.5%), 60대(77.1%) 등이 뒤를 이었다.
음주 경험자 중에서는 55.8%가 폭탄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이는 전년도(32.2%)에 비하여 약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음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건강을 위한 음주 습관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도에서는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2012년 15.0%에서 2013년 20.2%로 증가했고 ‘술을 마실 때 물 등을 섭취한다‘는 응답자는 20.9%에서 35.1%로, ‘원하지 않는 술은 거절한다’는 응답자는 49.0%에서 53.3%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같이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음주 문화에서 올바른 음주습관을 알고 있더라도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식약처는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를 대비해 건강을 위한 음주 습관을 실천하고,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음주행태를 개선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