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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담담한 자아 찾기, 화려한 쇼와 결합한 '킹키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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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뮤지컬 ‘킹키부츠’가 올 겨울 충무아트홀서 개막했다. 2013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현지 공연 이후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 한국 공연이 최초다. 
 
1980년대 당시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 악화로 연이어 폐업을 하던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W.J Broods 공장의 실제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파산 위기의 구두 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찰리가 드랙퀸(여장 남자) 롤라와 우연히 만나면서, 무대 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 시절 적부터 가업에 대한 의무를 주입 받으며 자란 찰리는 그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파산 위기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고, 공장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에 떠밀려 공장 재건에 고심한다. 이렇다 할 꿈도, 뚜렷한 주관도 없는 그가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우는 당당한 롤라를 만나고 공장 일에 몰두하면서 변화를 겪는다. 
 
롤라의 모습은 찰리가 보이는 변화와는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르다. 그는 여자 차림을 좋아하는 여장 남자로서의 성정체성을 직시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물. 하지만 세상의 편견과 억압이 그를 상처입히고 좌절시킨다. 이에 방황하고 고민하지만,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것을 택한다. 
 
찰리와 롤라가 구두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는 각자 또 함께 성장한다. 자신과 다른 타인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이들의 모습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들의 담담한 내적 성장은 구두 공장의 재도약 과정과 함께 진행되며 구조적 완성도를 높인다. 
위기에서 벗어나는 극적 순간에선 소위 말하는 ‘클리셰 돋는’ 흐름이 이어진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하이라이트 쇼가 정신을 빼앗는다. 구두 공장을 재현한 듯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시원한 군무, 런웨이를 종횡무진 휘젓는 엘젤과 전 출연진의 조화가 압권이다. 
 
모든 뮤지컬 넘버는 신디 로퍼의 작품이다. 마돈나와 함께 198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팝디바 신디 로퍼가 ‘킹키부츠’를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넘버 작업에 나섰다. 흥을 돋우는 곡부터 드라마의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는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감상을 풍성하게 한다. 
 
찰리 역에 배우 김무열 지현우 윤소호, 롤라 역에 배우 오만석과 강홍석, 로렌 역에 정선아 최유하, 돈 역에 고창석 심재현 등이 출연한다. 
특히, 뮤지컬배우 김무열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눈길을 끈다. 김무열과 같은 시기 군복무한 지현우도 전역 복귀작으로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찍은 뒤 뮤지컬 ‘킹키부츠’로 활동을 이어간다. 지현우는 군 복무 당시 군 제작 뮤지컬 ‘프라미스’에 출연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 출연이다.
 
‘동성애’ 소재에서 흔히 떠올리게 되는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성찰을 다루기 보단 이해와 소통, 자아성찰에 주목했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2015년 2월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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