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세종시에서 아파트 브랜드 때문에 주민 간 충돌이 발생했다.
옛 현대엠코가 지은 '엠코타운' 아파트 입주민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힐스테이트'로 바꾸려 하자 현대건설이 지은 아파트 '힐스테이트'에 입주한 사람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입지가 같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아파트 가격 차가 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10일 현대엠코(현 현대엔지니어링)가 세종시에 지은 '엠코타운' 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아파트명을 '힐스테이트'로 바꾸려 했으나 무산됐다. 세종시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세종시 한솔공인 관계자는 "엠코타운 주민이 아파트 이름을 힐스테이트로 바꾸려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달 엠코타운에 입주할 예정인 공무원 정 모씨는 "엠코타운을 힐스테이트로 변경하기 위해 입주자끼리 온라인으로 회의를 했다"며 "하지만 힐스테이트 입주자들이 반대해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민 갈등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아파트 브랜드를 '힐스테이트'로 사용한다고 발표할 때 예견된 일이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 4월 통합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식 출범했다.
현대엠코를 흡수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가 사용하던 '엠코타운' 브랜드를 폐기하고 대신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현대엠코가 합병 전에 분양한 아파트다. 이번에 갈등을 빚은 세종시 엠코타운도 지난 2012년 2월 분양된 아파트로 지난 8월 말부터 주민 입주를 시작했다.
이같은 '브랜드 갈등'은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집값 차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지난 9월 낸 '아파트 품질에 대한 소비자 기대와 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브랜드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가격 차는 지난 4월 기준으로 3.3㎡당 459만원이다. 전용면적 85㎡(33평) 아파트 값이 브랜드에 따라 1억5000만원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김홍태 연구원은 "아파트 품질에 대한 선호는 브랜드 아파트 선호로 이어지며 브랜드가 아파트 결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114가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아파트 브랜드가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이들은 '힐스테이트'를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 4위로 꼽았다. 엠코타운은 10위권 밖이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