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전년동월대비 동반 감소하면서 일각에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황형 흑자'란 경기침체로 수출입이 동반 하락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흑자가 확대되는 경우를 말한다.
수출이 지난 8월 이후 세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고 수입도 두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 조업일수 감소가 주요인…"수출 호조세 지속"

실제로 올 들어 수출입이 전년동월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시기는 1월과 5월, 8월, 11월이다. 수출은 1월(-0.2%), 5월(-1.5%), 8월(-0.4%), 11월(-1.9%) 모두 전년동월대비 하락했고 수입도 증가율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를 보였다(도표 참조).
그런데 해당 월의 조업일수를 보면 전년동월대비 1~2일 부족했다. 구체적으로 1월(-2일), 5월(-1.5일), 8월(-1일), 11월(-1일)이다.
수출이 감소한 시기의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보다 많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11월 일평균수출액은 20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20억 4000만달러보다 많았다.
수출이 급감했던 지난 1월도 20억 7000만달러로 작년 1월 19억달러보다 많았고, 8월에도 20억 5000만달러로 작년 8월 19억 7000만달러보다 많았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월별 수출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시기는 조업일수가 감소한 게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일평균 수출액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화표시 수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했다"면서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채산성이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가하락으로 수입액 감소했지만 수입량은 늘어

불황형 흑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수입현황이다.
지난달 수입이 전년대비 4.0%나 감소했지만, 이는 원자재 가격이 10.3%나 하락한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가 16.1%나 급락하면서 전체 수입액 감소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원자재 수입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원유 수입량은 8110만 배럴로 전년대비 7.0% 늘었으며, 전월대비로도 8.9%나 늘었다. 원자재 외에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년대비 각각 8.2%와 9.4% 늘었다.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원자재 수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 외에는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권 실장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액이 감소했지만, 원자재를 제외한 자본재와 소비재가 증가하고 있어 불황형 흑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기업측면에서는 플러스(+) 효과가 있고 세계 교역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리기업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