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힘입어 고공행진…유동성과 이자 소득은 보너스
[편집자주] 이 기사는 11월 26일 오전 9시30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 달러화가 고공행진하면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파워셰어즈 도이체방크(DB) US 달러 불리시 펀드 ETF(PowerShares DB US Dollar Bullish Fund ETF, 종목코드: UUP)는 연초대비 8.7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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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셰어즈 도이체방크(DB) US 달러 불리시 펀드 ETF(UUP)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달러 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요 6개국 통화는 유로·엔·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네·스위스 프랑이며, 각 통화 비중은 그 국가의 경제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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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P가 보유한 통화 선물 비중 [출처: 파워셰어즈] |
이어 엔(13.60%), 파운드(11.90%), 캐나다 달러(9.10%), 크로네(4.20%), 스위스 프랑(3.60%) 순이다.
◆ 强달러 환차익과 분산투자 효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는 UUP에 투자할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이 잇달아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해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달러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주 기습적 금리인하에 나섰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BOJ)은 대규모 추가 완화책을 시행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 주 연설에서 추가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 강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달러 강세 외에도 UUP 투자로 얻게 될 가장 큰 이익은 '분산투자' 효과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UUP는 지난 2007년 설정된 후부터 지난 9월까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는 미국에서 채권 투자의 벤치마크로 널리 쓰인다
같은 기간 UUP의 자산가치 변동성은 연간 8%로 집계돼 S&P500지수의 20%보다 낮았으며,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의 4%에 비해서는 높았다.
이와 관련, 마이클 로슨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UUP를 포함시킬 경우 전체 자산의 상관성이 낮아지면서 분산투자 효과를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높은 유동성과 이자 수익도 UUP의 장점이다. UUP가 추종하는 달러 인덱스 선물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수로 인식된다.
파워셰어즈 보고서는 "UUP에 투자하면 달러화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자산을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UUP가 선물 매수 포지션에 대해 현금과 미국 국채 3개월물을 전액 담보물로 삼는 것도 독특한 특징이다. 보유 현금과 미 국채에서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부가적인 현금 흐름을 얻는 셈이다.
◆ 높은 변동성과 복잡성은 '주의'
다만 UUP에 투자할 경우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먼저 통화는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다. 환율은 예기치 못한 금융·정치·경제적 사건에 취약한 데다, 방향을 잘못 잡을 경우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파워셰어즈는 "통화 가치는 해당 국가의 부채비율이나 무역수지 적자, 외국과의 상대적 금리 수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UUP가 보유한 통화선물 가치가 변동할 경우 이는 UUP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UUP는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증하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UUP에 투자한 자산을 전액 잃더라도 보상받지 못한다.
파워셰어즈는 "UUP는 이처럼 리스크가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안내서(prospectus)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며 "안내서에 나온 손익분기점도 꼭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외환시장 규모가 4조달러에 이르러 각종 복잡한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주의 사항이다. 최근에는 씨티은행과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은행 5곳이 6년간 환율 조작을 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4월에는 외환시장에서 초단타매매가 성행해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점도 문제시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