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내년에도 국내외 경기여건이 모두 긍정적이지 않아 산업경기의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와 IT(정보통신)가 후퇴 국면에 진입하고 철강·화학·조선업은 불황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23일 낸 '2015년 산업 경기의 7대 특징과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경기 특징과 전망을 이처럼 진단했다. 보고서는 내년 산업경기의 특징을 영문 앞글자로 조합해 '멈춤(STOP)'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신흥공업국과 선진국 사이에 낀 국내 산업(Sandwich) ▲산업경기 회복력의 급락(Traffic jam) ▲철강·유화 등 중국발 공급과잉에 직면한 장치산업(Oversupply)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drop in Price competitiveness) 등이 보고서가 관측한 4가지 특징이다.
우선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이 중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 등으로 '신(新) 샌드위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격차를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낮고, 중국과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7대 주력품목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3.4%에서 2013년 4.7%(추정치)로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2.2%에서 11.7% 급등했다.
엔저에 의한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수출 경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연구원은 2015년 연평균 엔/원 환율이 950원으로 하락하면 총 수출은 5.8%의 감소 압력을 받으며, 900원으로 하락할 경우 8.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철강, 유화, 기계, IT 등의 수출 감소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IT 산업이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 모두에서 고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IT·자동차 산업의 수출이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반격에 부딪힐 수 있고, 내수시장에서도 자동차와 IT 주요 소비재 품목의 수입산 점유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철강, 화학업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철강 산업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다.
특히, 한국 철강산업 시정점유율은 2013년을 정점으로 추락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2015년 철강·유화 산업의 최대 불안요인은 '차이나 리스크'가 꼽혔다.
보고서는 "건설업은 민간·건축 부문 수주 확대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로 장기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조선업은 공급과잉 지속, 중국 조선업의 글로벌 시장잠식 가속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산업과 관련해서는 "전통적 비교역재인 서비스 수출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중국의 법률, 건설, 유통,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