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닭고기 업계 1위인 하림의 김흥국 회장이 '자식 챙기기' 작업에 나선 것일까.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올품'의 지분을 김 회장의 아들 김준영씨가 100% 보유하면서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와 사전 상속 논란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은 2개의 지주회사가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제일홀딩스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와 다른 상장사들을 거느린 형태 띄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상장사인 하림홀딩스·팜스코·선진·하림의 최대주주에 올라와 있다. 또한 제일사료·멕시칸산업등의 비상장 법인들도 거느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를 통해 NS쇼핑·한강씨엠 등 다른 비상장법인들도 지배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현재 제일홀딩스는 하림의 최대주주로 지분 47.8%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홍국 회장(7.3%)과 한국썸벧(6.9%)이 지분을 갖고 있다. 제일홀딩스의 2대주주 한국썸벧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동물약품제조업체다. 준영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올품은 한국썸벧의 100% 보유하고 있다.
결국 준영씨는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 구조로 지배력을 고스란히 확보한 셈이다. 올품은 지난 2012년 말 제일홀딩스와 농수산홀딩스의 흡수합병 과정에서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해 제일홀딩스의 3대 주주에 올라섰다. 당시 올품의 최대주주가 김 회장에서 아들로 대물림 됐다.
다만 현재 준영씨는 올품의 주주로만 등재되어 있을 뿐, 베일에 싸여 있어 향후 하림의 승계 구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컨설팅 전문기업인 네비스탁 엄상열 연구원은 "올품과 한국썸벧은 하림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를 하며 차근차근 몸집을 불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즉 김준영씨는 올품의 지분을 획득했을 뿐인데 하림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된 구조라는 것.
엄 연구원은 "한국썸벧의 자본금은 크지 않으나 하림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부를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거래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다가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