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맥주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하이트진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직 예년 수준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맥주시장 점유율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기존 오비맥주가 절반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주류마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3분기에 매출 5041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6.8%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21.8% 늘어나는 등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3분기 맥주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맥주 판매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하이트 리뉴얼 이후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영업소에 공급을 크게 확대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1분기 27%에 불과했던 영업소 맥주 공급률은 3분기 86.5%로 크게 확대됐다. 구체적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일선 유통점에서는 하이트진로 맥주의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 한 곳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은 7월 기준 36.2%에서 8월 37.4%, 9월 기준 38.3%로 3분기 내내 성장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같은 기간 59.8%에서 55.6%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3.9%에서 6.0%까지 가장 큰 폭으로 신장됐다.
사실 올해 3분기는 맥주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면서 동시에 유독 경쟁이 치열했던 기간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롯데주류의 맥주 ‘클라우드’가 등장했고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서 각각 에일맥주를 출시하는가 하면 일부 제품은 리뉴얼되기도 했다.
하지만 3분기 하이트진로의 성장을 온전히 경쟁의 산물로 보기는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름 아닌 오비맥주의 ‘이취 논란’ 때문. 오비맥주는 6~7월부터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식약청 조사가 진행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냄새는 ‘산화취’로 인채에 무해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그동안 소비자의 불신도 커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취 논란’으로 인해 점유율이 2~3% 가량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연말 송년회 등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절기는 맥주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송년회, 신년회 등의 수요만은 별개다. 때문에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회복세를 점치기 위해서는 3분기보다 연말 수요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오비맥주가 연말에도 점유율을 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비맥주는 최근 독일식 올몰트(All Malt) 맥주 ‘더 프리미어 OB’를 출시하며 연말 수요 흡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쫓기는 오비맥주와 점유율을 회복하는 하이트진로, 빠르게 성장 중인 롯데주류의 내년 경쟁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연말 맥주 경쟁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