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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10년내공 빛났던 정일우 "좀 쉬다가 비극적 로맨스 빠져볼래요"

기사입력 : 2014년11월10일 09:10

최종수정 : 2014년11월07일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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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서 왕자 이린역…"하다보니 왕자 전문 배우…머슴 아니라 다행이죠"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벌써 10년 차를 맞은 중견배우(?) 정일우. '황금 무지개'에 이어 '야경꾼일지' 까지, 이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성공하는 작품'의 주연으로 우뚝 섰다. 강산이 한번 변하는 동안 풋풋하면서도 반항기 어렸던 맑은 얼굴은 어느 새 진중한 표정의 남자로 바뀌어 있었다.

정일우는 최근 종영한 MBC '야경꾼일지'에서 거의 '원톱 주연'이나 마찬가지인 역할을 해냈다. 주연급으로 함께 호흡한 고성희, 정윤호, 서예지가 모두 연기 후배들인데다가 시청자들에게 약간은 익숙지 않은 얼굴들이었다. 다소 어깨가 무거웠을 듯 했지만 그는 슬쩍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주연 경험이나 경력이 (제가) 좀 더 되긴 했지만, 부담 갖지 않으려고 했어요. 다만 끝까지 중심을 잘 잡고 가야겠다 싶었죠. 드라마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거잖아요. 모든 분들과 호흡을 맞추려 집중했고 그게 끝까지 힘을 받게 해준 비결이었죠. 시청률에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줄곧 1위라 기분도 좋았고 현장 분위기도 마찬가지였죠."

정일우는 '야경꾼일지'의 활약으로 종영 직후 초대된 중국 행사에서 뜻밖의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여권을 분실해 현지 공항에 발이 묶였던 탓에 한국 일정은 차질을 빚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급하게 다음 일정인 발리까지 다녀와 한시도 쉬지 못했다. 4개월간 이어진 강행군에 지칠 법도 했지만 이런 틈에 10년 차의 여유가 은근히 느껴졌다.

"해외에서 갑작스럽게 일이 생기다 보니 한국에서 인터뷰 약속을 미루게 됐어요. 어제 들어와 아직 정신이 좀 없네요. 4개월간 사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비타민부터 홍삼, 공진단까지 몸에 좋은 건 다 찾아 먹었죠. (웃음) 유난히 밤에 찍어야 하는 신이 많아서 일주일에 6일씩 밤샘을 했거든요. 이렇게까지 밤을 많이 샌 것도 처음이었고, 유난히 힘들긴 했어요. 끝까지 정신줄을 꽉 붙잡으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죠."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고성희는 정일우가 촬영장에서 챙겨주고 배려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고마워했다. 1년차 신인과 연기를 맞추면서도 정일우가 "우린 잘 맞는 듯 하다"고 자평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성희와 촬영하기 전에 얘기를 많이 나눴죠. 시간이 부족했지만 리허설도 3~4번 이상 하고 각 장면별로 항상 의견을 교환했어요. 대본에 나오지 않는 부분도 상의를 하면서 감정선을 살리려고 노력했고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역시 로맨스가 약간 축소된 점. 그치만 극의 흐름이라는 건 방송을 나가면서 바뀔 수 있는 거라 배우는 맞춰서 연기를 할 수 밖에요."

생소하기 그지없는 장르인 '판타지 로맨스 활극'. 약간은 허무맹랑한 얘기로 보이기도 쉬웠다. 그 와중에 정일우가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바로 진정성이었다.

"작품을 잘 해내는 건 항상 캐릭터에 몰입을 잘 했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봐요. 처음부터 캐릭터와 하나가 되려 부단히 노력했어요. 전 스스로 이해가 되고 받아 들여야 연기를 할 수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이린의 모든 감정선과 상황들을 이해하려고 계속해서 곱씹었죠."

과거 출연했던 사극 '해를 품은 달'에서 왕자 양명을 연기했던 정일우. 이번에도 왕자 이린 역을 연기했고, 전작 '황금무지개'에선 검사 도영을 맡았었다. 유난히 왕자 역할이 잘 어울리고, 유복한 이미지를 지닌 것은 분명 장점이다. 혹시 스스로 연기 변신을 원하거나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을까.

"항상 역할의 환경이나 배경을 보고 캐릭터를 고르진 않아요. 하다 보니까 좋은 환경의 역할을 주로 맡게 됐죠.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직업이 달라지는 것 뿐이고요. 그래도 상놈 하는 것보다는 왕자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웃음) 이젠 평생 할 일이라 '다음엔 꼭 뭘 해서 날 깨야해' 이런 강박은 없어요. 바꾸자고 마음 먹는다고 바뀌는 게 아니고 똑같이 가자고 해서 똑같은 것도 아니죠.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의 문제고, 성장한 모습을 잘 보여드리는 게 늘 제 과제라고 느껴요."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10년째 배우의 길을 걸어오면서, 사실 많이 변했다. 가장 달라진 점이 뭐냐 물으니 "여유가 생겼다"는 답이 돌아왔다. 연애 상대에 관해서도 "예전에 기대고 싶었다면 이제는 내 여자를 스스로 안아줄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을 대할 때도 당연히 여유가 생겼다"고 20대 후반의 남자 배우로서 느끼는 소회를 밝혔다.

"20살에 데뷔하고 멋모르고 촬영하고 '내 직업이다' 하는 책임감을 느끼기에는 어린 나이였어요. 그런 걸 느낄 틈도 없었고요. 너무 많은 사랑을 한꺼번에 받기도 했죠. 이제는 평생 할 직업이기 때문에 좀 더 진지해지는 것이 사실이고, 더 애정을 갖게 되고 프라이드를 느끼기도 하죠. 당연히 힘든 시기도 있고 슬럼프도 왔었지만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배우만한 직업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력있는 직업이에요. 배우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제 일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쉼없는 1년을 보냈기에 당분간은 작품 생각 없이 푹 쉴 예정이다. 충분한 휴식을 보낸 후엔 "비극적인 로맨스에 푹 빠져보고 싶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어느 상대와 하겠냐고 물으니 "꼭 생각하는 상대가 있으면 그분이랑 안되더라. 징크스다. 이제 그런 것 안하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친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기를 정말 좋아한다며 "손예진, 공효진 누나"를 은근히 언급하기도 했다.

이제는 녹록치 않은 경험을 갖춘 중견배우가 된 정일우. 마지막으로 스타보다는 '자격을 갖춘'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번 읊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누가 보더라도 자격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더 제 안에 어떤 걸 갖고 있는지 계속해서 찾아내려 노력하게 돼요. '저 배우 정말 자격 있는 배우다'라거나, 어떤 작품을 맡겼을 때 믿음을 줄 수 있는 진짜 배우가 되는 게 목표죠. 그러기 위해 항상 제 자리에서 긴장과 노력을 멈추지 않으려고요."

소처럼 일한 정일우, 풍성한 연말이 기대된다?

2014년 한 해, 정일우는 특히 MBC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주연작 '야경꾼일지'가 월화, 수목 드라마 통틀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올 초 '황금무지개'에서, 또 월드컵 시즌 '무한도전'에서 활약했다. 연말에 좋은 소식을 기대할 만 하다.
 
"좋은 결과는 이미 시청률로 다 나왔다고 생각해요. 많은 반응 보여주신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이죠. 상이요? 주시면 당연히 감사합니다. (웃음) 하지만 미리부터 욕심내지는 않아요. 그런 마음은 항상 비우고 있죠."
 
'무한도전' 응원단으로 출연하면서 즉각적인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느낌은 어땠을까. 정일우는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바로바로 반응이 오는 예능에 매력에 푹 빠지지는 않았던 걸까.
 
"예능은 너무 어려워요. 워낙 좋은 형들이랑 같이 찍어서 재미는 있었지만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고정 출연요? 아주 만약에 좋은 기회가 있으면 '무한도전'은 조금 욕심이 나네요. 다른 게 아니라 워낙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그래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장소 협조=스마일 플라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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