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LG경제연구원는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글로벌 산업경기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 경쟁력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되고 있어, 한국 화학기업의 실적 부진을 글로벌 산업 경기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4일 LG경제연구원 임지수 연구위원은 우리 화학산업의 불황의 원인에 대해 '중국 수요', '글로벌 화학경기', '한국 화학산업의 근본적 경쟁력’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발표되고 있는 중국의 화학 수요 관련 지표들을 보면 경제성장률이나 산업생산 증가율, 플라스틱제품 생산 증가율 모두 과거 고속(9~10%대) 성장에서 중고속(7~8%)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연착륙하고 있을 뿐, 특별히 침체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화학경기'와 관련해 C&EN이 매년 집계 발표하는 글로벌 Top50 화학기업들의 수익성을 보면, 과거 21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9.3% 수준이었는데 2013년 영업이익률은 10.3%로 평균 이상이고, 추세도 2012년에서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임 연구위원은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2014년 상반기 실적도 2013년과 유사한 수준의 양호한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며 "글로벌 화학 경기 침체 이슈는 주로 동북아 지역 화학기업들에 국한된 문제로서, 글로벌 화학산업 전체 이슈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현재 한국 화학산업의 침체는 국제경쟁력 위기에 기초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석유화학에서는 31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반면, 정밀화학에서는 92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제품은 수출입 단가가 모두 평균 1500달러 수준의 범용제품이지만, 정밀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는 1800달러인 반면 수입단가는 3400달러에 이르는 고부가 화학제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체 정밀화학 수입의 12%, 20억달러 이상을 수입하는 도료/잉크와 접착제, 디스플레이용 재료 수입은 평균 수입단가가톤당 1만9000달러에 이르는 초고가(High-end) 화학제품이란 설명이다.
결국 장치설비 기반의 범용 화학제품에서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지만, 고급 기술력 또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더해지는 고부가 화학제품에서는 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화학기업들의 성과부진은 ‘중국 수요’나 ‘글로벌 화학경기’ 같은 외부요인 보다는, 한국 화학산업의 ‘구조적인 경쟁력 위기’라는 내부요인이 훨씬 중요하고 설득력 있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