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시가총액 3조원의 엔씨소프트와 2조원대의 컴투스(게임빌 시총 합산액)가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고있다. 규제 텃밭을 피해 모바일에 총력을 기울인 컴투스는 게임빌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내심 1등 자리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넥슨의 지분 확대로 인해 경영권 침탈 논란에 휩싸였던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며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여기에 내달 개최되는 '지스타'를 앞두고 신규게임 출시 및 해외 시장 안정화를 통해 올해 부진을 딛고 1등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 상승세 어디까지…'컴투스+게임빌', "이제는 대장주 노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을 성장 디딤돌로 삼은 컴투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월 컴투스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송병준 대표가 게임빌까지 진두지휘한다는 방침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했다. 사실상 양사가 한 지붕 아래서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 10년여 동안 함께 모바일 게임 사업을 진행하면서 피처폰 시절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이들은 신작게임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게임 장르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내수시장에서 두자릿 수 성장을 꾸준히 이어가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에는 양사가 합쳐 8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한 수치다. 게임업계의 유례없는 불황속에서도 홀로 굳건히 상승세를 유지한 셈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빌이 미주와 유럽시장에서 '몬스터워로드', '피싱마스터' 등으로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는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이미 해외시장에서도 탄탄한 유저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하반기 신작들도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양사의 크로스 프로모션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퍼블리싱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제작을 통해 게임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체 플랫폼이 '하이브'다. 이를 통해 카카오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을 극복하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가 합병 시너지를 끌어올리면서 시가총액의 합도 2조5000억원까지 상승했다. 게임업계 '대장주' 엔씨소프트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 것이다. 모바일 시장으로 게임판도가 뒤바뀌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톱클래스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등극했고, 게임빌은 컴투스로 인해 기업가치 상승이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며 "양사는 올해 연간 최고 수익률을 거두는 종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등 자리 지킨다…대형게임의 강자 '엔씨소프트'
게임업계 대장주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엔씨소프트는 올 한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20만원 선을 지켜오던 주가는 현재(10월기준) 14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지난 8월에는 김택진 대표가 물러나야한다는 안티카페까지 등장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급락의 원인은 주력사업인 온라인게임 분야의 부진이다. 이중삼중으로 묶여있는 게임규제와 더불어 게임시장의 판도가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소비층이 감소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게임의 '명가'를 재건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의 규모를 키워온 노하우를 통해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오면서 완성도가 높은 대형게임을 차례차례 내놓았다. '리니지'부터 '블레이드앤소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를 성공시키며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나갔다.
이번 하반기 역시 엔씨가 내놓은 비장의 무기는 대형신작 '리니지 이터널'이다. 출시를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이미 업계에선 '리니지 이터널'의 파급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엔씨는 '리니지 이터널'을 통해 리니지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이어가는 동시에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게임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종류가 늘어나고 PC게임 대작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리니지 이터널'을 주목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쉽게 질리지 않는 대형게임의 특성 탓에 모바일 게임에 몰린 유저들을 돌아오게 만든다는 엔씨소프트의 전략인 셈이다.

해외시장에 대한 우려도 하반기부터는 사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스타'와 '길드워' 등이 해외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MXM' 등 온라인 라인업과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소울 TCG' 출시가 유력해 하반기 해외시장에서의 상승세도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엔씨소프트가 홍역을 치뤘지만 상승 모멘텀이 충분한 만큼 1등 자리를 쉽게 뺏기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주주인 넥슨이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가 상승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