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효신, 성시경, 서인국 등의 뮤지션이 소속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아이돌 그룹 빅스는 데뷔 당시엔 대중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이후 콘셉추얼 아이돌의 1인자로 거듭나며 대박을 맛봤다. 이들은 탄탄하게 다져진 음악성에 '파격적인 콘셉트'를 입혀 친근하고 대중적인 아이돌 틈바구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 시작은 미약했으나, '판타지' 입고 성장 가속도
빅스는 지난 2012년 'SUPER HERO'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빅뱅을 필두로 한 여러 남자 아이돌들은 탄탄하게 팬덤을 다져 놓은 상황이었고, 잠시 이들이 끼어들 자리가 없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6멤버의 평균 키가 182에 달하는 '장신돌'로 차츰 이름을 알렸다.
'ROCK YOUR BODY'로 이어졌던 빅스의 활동은 지난해 1월 발표한 싱글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들은 당시 뱀파이어 콘셉트를 차용해 어느 아이돌보다도 짙고 파격적인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본의 아니게 멤버들의 얼굴을 가리게 되긴 했지만 샤방샤방한 꽃미남 일색 가요계에서 대중들의 눈길을 단단히 끄는 데에는 성공적이었다.

2014년 판타지 순정남의 '기적(ETERNITY)'과 사이보그 콘셉트의 'ERROR'에서도 이런 색깔은 뚜렷이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어렵다는 '빅스만의 색깔'을 갖게 된 이들에겐 평범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끝없는 변신을 위한 고민만이 있을 뿐이다.
◆ 공연에서 더 빛나는 '콘셉추얼 아이돌'의 진가
빅스는 지난해 정규 1집 '저주인형'으로 컴백하며 대규모 쇼케이스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고 불과 데뷔 1년 만에 국내 대규모 공연장을 접수했다. 당시 1만석이 넘는 좌석을 가득 채운 빅스의 팬들은 파격적이고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빅스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를 보냈다.
이후 2014년 '기적'으로 재차 1위를 차지한 빅스는 첫 단독 콘서트에서는 올림픽홀로 규모를 줄이고 횟수를 늘려 보다 많은 팬들과 더 가까이서 만났다. 당초 2회로 예정됐던 첫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HEX SIGHN]'은 1회 공연이 추가 됐으며, 이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단독 공연을 열고 '新 한류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예능보다 음악에 집중, 과제는 '멤버별 인지도'
'콘셉추얼 아이돌'로 알려진 빅스의 존재감과 히트곡들에 비해, 빅스의 약점은 멤버별 인지도다. 케이블 방송을 통해 데뷔 전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이돌'에 출연한 것이 대표적이고, 데뷔 이후에도 케이블 방송을 통한 홍보 활동이 예능 출연의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포진한 젤리피쉬라는 소속사의 영향 덕인지 빅스의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와 병행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보컬 실력과 여유가 돋보인다. '합이 좋은 그룹'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빅스기에 각 멤버들에 관한 대중들의 인식이 없는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빅스의 '콘셉트 강조' 전략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 비결이 됐다. 빅스 이후에 쏟아져 나온 남자 아이돌 그룹 중엔 대놓고 '콘셉추얼 아이돌'을 지향, 이들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친근하고 대중적인 아이돌 틈에서 1세대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움으로 승부했던 빅스. 완벽함 속 약간의 틈을 만들어 '반전 매력'으로 굳히기를 노리는 것은 어떨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