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국민연금공단 콜센터는 최근 3년 동안 1만건이 넘는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상담사들이 언어폭력, 성희롱 등 피해를 당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연금공단이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17일 "연금공단에 ‘콜센터 상담 현황 및 상담사 언어폭력 등 피해 건 수 및 사례’요구자료에 대한 답변서에서 상담사들의 고통호소를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 의원에 따르면 연금공단은 "현장간담회, 업무협의회, 콜센터 운영현황 보고(매월) 등을 통해 언어폭력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파악해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언어폭력, 성희롱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파악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연금공단에 추가 자료를 요청해 분석한 결과, 콜센터 상담사들의 성희롱 등 언어폭력은 엄연히 존재했고 공단은 이러한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콜센터 상담사들은‘12년 현장간담회에서 콜센터 운영관련 건의사항으로‘폭언·악성·성희롱, 욕설 등 불량고객에 대한 조치 및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연금공단은 콜센터 상담 직원의 요구를 무시하고, 상담 직원에 대한 언어폭력, 성희롱 등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인 의원은 주장했다.
인 의원은 “연금공단은 간접고용으로 서러워하는 감정노동자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외면하고 있다"며 "공단은 지금이라도 정확한 피해 실태 파악과 함께 감정노동자들을 포함한 특수 고용직들의 처우 개선에 신경 써야한다”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한편 연금공단은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5개 지역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66명에 이르는 상담사들은 최근 3년간 약 1423만 건의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