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되면서 보험사들이 당혹스런 모습이다.
정부의 국고채 발행 물량이 예상보다 적게 늘어나면서 마땅한 운용자금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역마진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공사채 발행 물량까지 줄 것으로 보여 보험사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5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국고채 발행물량은 102조9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5.5% 증가에 그쳤다. 과거 2년 대비 증가율이 절반 수준이다.

또한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고채 발행 물량은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공사채 발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고민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사채 총량제를 통해 공공기관의 부채 감축을 도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일반 회사채 시장은 극심한 양극화를 경험하면서 보험사가 담을 만한 우량 크레딧물의 금리는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반면, 보험사의 채권 수요는 향후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NH농협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보험사의 채권매수는 운용자산 증가와 맞물리는데, 2012년 8월부터 2013년 2월까지의 즉시연금 특수를 제외하면 보험사의 운용자산 증가율은 10~15%가 유지되어 왔다"며 "2014년을 포함한 향후 5개년의 운용자산 증가율은 특수한 요인이 없다면 1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지난 18일 채권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국고채 3년 금리가 0.4bp 떨어진 반면 10년과 20년 금리는 각각 1.2bp, 2.2bp 내려갔다.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의 금리 하락을 두고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예산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생각보다 국고채 발행 규모의 증가폭이 적었고 국회를 통과하면서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 전일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른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지만 간단치 않다는 평가다.
국내 보험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현재의 금리대가 저점 수준이라고 보기 때문에 국내 쪽 비중을 많이 가져가진 않을 생각으로 해외 쪽을 보고 있다"며 "해외투자파트 쪽과 논의를 해 수익률 부분에서 나은 쪽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 보험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국내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겠지만 기업대출, 개인대출, 하이브리드 시장 등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싶어한다"며 "SOC, 해외부동산 등 검토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외 쪽의 경우 몇몇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외화표시 한국물 정도만 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투자에 있어 국가별 투자 한도 규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