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기업들이 경기 개선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현금 비축 속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상장 기업들이 비축해 둔 현금 규모는 1조유로(약 1346조4200억원)에 달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7000억유로에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EMEA지수에 편입된 1200개기업의 보유 현금 규모도 지난 12개월 동안 470억유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딜로이트 EMEA리서치부문 대표 크리스 젠틀은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현금 보유를 택하고 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나타난 변화"라며 "이 같은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 기업부문 이코노미스트 가레스 윌리엄스는 "구조적인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다시 상황이 악화되면 은행이 예전처럼 유동성을 공급해주기 어려울 것이란 불안감이 기업들의 현금보유 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도 기업들의 현금 비축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1/3이 제조업종에 편중돼 있으며, 보유 현금을 투자에 쓰려는 기업들이 드물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딜로이트가 271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현금 보유고를 이용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들은 1/3에 불과했다.
브라이언 에이저 유럽기업인 라운드테이블(ERT) 사무총장은 "다양한 부문에서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