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맥주 점유율 1위 오비맥주 카스(CASS)의 시장 반응이 심상치 않다.
카스의 '소독약 냄새' 논란이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가운데 오비맥주는 이미지 타격에 매출마저 내리막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에서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이 7~8월 평균 5%포인트 추락했다.

A마트에서 오비맥주 카스는 시장 점유율 49.2%를 기록, 전월대비 5% 포인트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가장 잘 팔렸던 2월 65.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6.3% 떨어진 수치다.
반면 오비맥주의 추락한 시장점유율은 하이트와 롯데가 나눠 가졌다. 같은 기간 하이트와 롯데는 1~4% 포인트씩 올랐다. 오비맥주의 점유율 하락은 하이트진로의 '뉴하이트',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의 약진 뿐 아니라 '소독약 냄새'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B마트에서도 오비맥주는 7월 59.8%에서 8월 57.4% 떨어졌다. 이 기간 하이트는 36.2%에서 37.4%로 상승했고, 롯데주류 3.9%에서 5.1%로 점유율이 올랐다. C마트에선 오비맥주는 7월 63.3%에서 58.8% 떨어진 반면 하이트는 25.8%에서 28.8% 올랐고 롯데주류 는 11.0%에서 12.4%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카스의 소독약 냄새 논란은 7월초 불거졌다.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심해 마시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불만이 나왔다. 블로그와 메신저를 타고 "동종업계에 있어 잘 아는데 올 6∼8월 생산된 제품 마시면 안된다". "가임기 여성은 무조건 피하라"는 요지의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카스의 소독약 냄새 관련 루머가 급속도로 확산된 이후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하이트와 롯데주류 등 경쟁사들의 신제품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터라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 카스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의 원인은 인체에 무해한 '산화취'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오비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전했다.
반면 이를 둘러싼 오비맥주와 하이트의 비방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3일 하이트가 카스 맥주에 관한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는 단서를 잡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하이트의 내부 직원 등이 조직적으로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뜨렸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하이트는 서초동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이어지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는 품질관리를 제대로 못해 문제를 일으킨 오비맥주가 문제의 본질을 잊은 채 경쟁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트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지난해 가성소다 세척액이 섞인 맥주를 뒤늦게 회수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식약처가 카스맥주에 대해 제조 유통과정상 문제를 발견하고 시정 권고한만큼 불필요한 법적논란 야기보다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발표했듯이 카스는 안전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제조공정의 품질 전반에 걸쳐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