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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페퍼톤스 "너무 안꾸몄다고요? 그게 우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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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페퍼톤스가 빈티지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4집 이후 2년 만이다. 14곡의 트랙으로 꽉 채운 정규 5집 'HIGH-FIVE'는 약간은 농담 같지만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담은 음악이 주를 이룬다.

5집 앨범을 발매한 지 얼마 안된 시점, 전국 클럽 투어로 바쁜 페퍼톤스의 신재평, 이장원을 만났다. 벌써 10년차에 접어든 밴드답게 자연스러운 동네 오빠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첫인상과, 편안하지만 졸리지 않은 말투에 담긴 위트가 돋보였다.

"오랜만의 정규 앨범인데, 하이파이브(HIGH-FIVE)라는 타이틀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봤어요. 반갑게 만났을 때, 일이 잘 됐을 때 손을 치잖아요. 기본적으로 느낌이 좋은 말이기도 하고, 한 번 더 생각하면 '고품격의 5집'이라는 뜻도 있죠." (신재평)

특이하게도, 5집을 발매하기 직전에 페퍼톤스는 '뮤직비디오 감상회'를 열어 수록곡 11곡의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 게다가 타이틀곡의 갯수도 무려 3개. 여느 대형 아이돌 못지 않은 물량 공세다. 이런 '마케팅'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했다.

"예전과 달리 요즘엔 음악을 듣는 방식이 컴퓨터 앞에서 클릭하면서 듣잖아요. 좀 더 음악에 집중하게 하려고 비디오를 붙이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처음엔 '움직이기만 하면 되지' 하면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좋은 결과물이 많이 나왔죠. 영화 '족구왕' 우문기 감독이라고 3집 때부터 같이 하던 분의 컸어요. 아직 목표는 전곡 뮤비라서, 할일이 남아있단 게 까다롭네요. (웃음)" (이장원)

"처음엔 거의 화면보호기를 생각했어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아이돌 뮤비와 비교하면 사실 창피하죠. 거창한 것 보다는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했는데 다행히 현업 영화감독이 해줬어요. 뮤직비디오 상영회도, 큰 스크린으로 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던 차에 마침 네이버 뮤직 쪽에서 오퍼가 있어 수월하게 일이 돌아갔죠." (신재평)

 

페퍼톤스 뮤직비디오 상영회였지만, '족구왕' 우문기 감독이 마치 틱장애처럼 '족구왕' 홍보를 깨알같이 하고 갔다는 이장원의 말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흔한 '공대 오빠들' 같은 비주얼이지만, 알아채지 못하면 서운할 이들의 유머 코드가 묻어나오는 인터뷰 자리가 웃음으로 넘쳐났다. 이런 위트는 5집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다.

"요즘들어 가사가 귀엽다는 표현을 해주시기도 하는데, 그게 맞아요. 전에는 좀 진지하고 무거웠다면, 최근에는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말들을 쓰려 하죠. 무게감을 덜고 가벼운 얘기, 농담 같은 말들을 하기에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도 그런 얘기를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나이대가 됐기도 하고, 다들 편하게 들으실 수 있겠다 싶었죠." (신재평)

속칭 '연애 고자'의 얘기를 담은 트리플 타이틀 중 '몰라요'라는 노래도 이런 두 사람의 생각이 들어간 결과물이다. 이들은 "완전히 자전적인 얘기는 아니다"면서도 "어느 정도는 우리와 일맥상통할 것"이라면서 앨범 전반에 담긴 우리 이야기, 또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가사의 소재를 짚었다.

"'캠퍼스 커플'이라는 곡은 옥상달빛과 함께 불렀는데 제목과 맞게 여자 두명이 필요했어요. 그분들께 연락을 하면 딱 좋을 것 같아 가장 먼저 섭외에 들어갔죠. 바로 수락을 해서 2:2 미팅 컨셉으로 불러봤어요." (이장원)

"세진과는 예전에 라디오하면서 친해졌고, 나이대는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이 잘 통하는 또래라 일하기 편했죠. 가사를 듣다 보면 1절과 2절에 반전도 있고 재밌어들 하시더라고요. 결국은 다 듣고 나면 자기가 예전에 겪었던, 청춘의 작은 조각을 건드는 느낌이랄까요. 그게 바로 우리가 이번 음반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실없는 농담 던지고 나면 마지막에 뭉클하고 따뜻한 게 남는, 그런 거요." (신재평)

그러고보니, 5집 앨범 아트가 공개되고 난 뒤 항간에는 '왜 이렇게 찍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네추럴한 매력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관해 페퍼톤스는 "엄청 연출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반박을 했다. 이장원이 학회 참여 차 갔던 영국에서 사진을 촬영했다는 이들은, 보고 피식 웃길 바라기도 했다는 우스개소리도 덧붙였다.

"제 캐리어가 도착을 안해서 세팅을 할 수가 없었어요. 면도기도 들어있었거든요. 사실 그건 피를 보는 물건이라 병이 옮을 수 있어 절대 같이 안쓰거든요. 프랑스 파리를 경유했는데 거기서 잃어버렸어요." (이장원)

"사실 사진의 느낌 자체는 좀 의도를 했어요. 자연스런 느낌을 하고 싶어서요. 매번 똑같은 건 재미 없잖아요. 아마 머리를 그만큼 기르느라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웃음)"

 

페퍼톤스가 '오토튠의 배제'를 선언한 이유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신재평은 "보정을 하는게 예의일 수도 있다"면서도 "항상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우리다. 그걸 좋게 들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닌 분들도 있지만 듣다보면 괜찮다"고 페퍼톤스의 정체성임을 강조했다. 은근히 20대 여성팬들이 사랑하는 뮤지션이더라는 말에 "그래요?"라며 웃는 표정이 썩 기분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20대에게 사랑받는 우리 매력이요? 그걸 깨닫는 순간 다 떠나실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정준일 팬들은 기분이 안 좋은 분들이죠. 우리 공연장에서는 사람들이 수다도 떨고 웃고 그러는데 정준일 공연장 찾아오신 분들은 이어폰 끼고 우울해하더라고요. 슬픈 것 보다 유쾌한 게 좋잖아요." (이장원)

공연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오면 집에 와서 허탈해지기도 하는 10년차 밴드. 초반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객원 보컬이나 피처링 참여를 두고는 "클럽 공연을 하기에 지금이 더없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변화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다. 이는 음악 외에 닫혀있던 이들의 마음이 다양한 분야로 향해 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저 당분간은 우리 목소리로 해보자는 거였죠. 영원히 그렇게 한다고 말하는 건 허세같아요. 지겨워질 수도 있고, 다른 이유들 때문에 그만둬 줘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섭섭해하시는 분들 위해 다시 객원 보컬과 음악을 할 수도 있죠." (이장원)

"공연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빅밴드였을 때보다 장점이 많아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1, 2, 3집 라이브를 안한 지도 오래됐죠. 그런 걸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을거 같아서.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리는 것도 재밌는 일일 거라고 생각해요." (신재평)


윤종신 차기 음악 노예 신재평? '페퍼톤스의 외도'에 담긴 진실

'몰라요'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박지윤이 등장하면서, 페퍼톤스와 함께 윤종신이 종종 언급되기 시작했다. '박지윤의 신곡에 신재평이 참여했는데, 기브앤 테이크냐'란 말부터 '윤종신이 음악노예 4기로 점찍었다'는 항간의 의혹들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 재미삼아 하는 얘기죠. 당시 박지윤 곡 자체가 윤종신씨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곡이었어요. 하고 싶은 거 다해봤고, 좋은 작업이었죠. 이번엔 박지윤 씨가 우릴 도와준 거죠. 저희와 동갑이고, 이장원과는 어릴 때 학교를 같이 다녔더라고요. 윤종신씨 언급 덕에 '미스틱으로 가는 거 아니냐' 하는 얘기도 있는데, 절대 아니에요. 안테나에선 다들 곡을 직접 쓰니 안그랬지만, 미스틱엔 곡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어서 작업을 하게 된 것 뿐이죠. 에프엑스와도 해봤지만, 저희 곡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좋아요. 또 다른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드릴 수도 있고요." (신재평)

현재 안테나 뮤직의 수장 유희열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대세 음악인'이 됐다. 이같은 행보에 페퍼톤스도 동참할 의사가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들은 "음악 외엔 절대 안한다"는 생각은 많이 누그러졌다면서도, 약간은 주저하는 듯한 뉘앙스를 숨기지 않았다.

"이제까지 음악 관련 아니면 안한다는 생각이 있긴 있었죠. 별로 들어오지도 않는 일을 엄청 가려서 했어요. 올해는 '조금 마음을 열어보자' 하기는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몰라요' 같은 곡을 해보는 거였어요. 예능을 하고 싶다고 말은 못하겠네요. 아직은 그정도는 아니거든요. 만약 전화가 와서 '해볼래?하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장원)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안테나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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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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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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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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