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새로운 시작, 행복한 남은 삶을 위하여
-경제의 안정은 기본이다 1
중년들의 로망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여생을 가족과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일 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경제력이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가족의 생계가 걱정이다. 이보다는 형편이 나은 경우에도 길어진 수명을 생각하면 여전히 경제력이 커다란 걱정거리인 것이다.
국가운영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경제력은 매우 중요하다. 나라의 경제력이 허약하면 주변의 국가들이 무시하고 집적대기 일쑤다. 개인도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삶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매사에 자신이 없어지고 행동반경도 좁혀진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진다. 점차 친구들도 만나기가 귀찮아지고 두려워지기조차 한다.
이 경제력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실제로는 돈을 쓸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도 왠지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자꾸 불안해진다. 이는 아마도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많은 돌발변수가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돌발변수는 더더욱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요건으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그리고 넷째도 모두가 경제력에 관한 것이었다. 즉 35평 이상의 아파트와 2,000㏄급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어야 하며, 은행잔고가 수 억 원에 달하고 또 1년에 최소한 한번 이상 해외여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 선진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처럼 페어플레이(fair play)정신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거나, 최소한 악기하나는 다룰 줄 알아야한다는 등의 요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누군가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으면 행복할까?’라는 선문답을 던졌다. 물론,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개중에는 돈이란 자기가 살아가는데 커다란 불편이 없을 정도만 있으면 이상적이며, 여기에 주변을 도와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자금을 지니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좀 더 현실적인 결론은 돈이란 많이 모으려고 억지로 애를 쓸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보다는 풍족한 것이 더 낫다는 것이라 하겠다.
중년으로 들어서면 더 이상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이제는 그동안 모아둔 재산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출해 나갈 것인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된다. 전문가에 의하면 은퇴 후 모아 놓은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3가지 원칙이 중요하다고 한다.
첫째, 가능한 한 원금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은퇴 생활을 위해 준비해둔 원금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연금은 중간에 찾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강제로라도 묶어두어야 한다. 목돈을 가지고 있으면 유동성은 높지만 이를 써버릴 위험이 높다. 은행예금에 들어 있는 돈은 지갑에 들어있는 돈과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면 목돈을 지출해야 할 곳이 많이 생긴다. 예를 들어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에 허리가 휘청거리고, 이제는 좀 더 쾌적한 주택을 장만하고 싶을 뿐만 아니라 좋은 차도 사고 싶다. 또 주위에서의 유혹도 많이 따른다. 주위에서 돈이 되는 좋은 사업이 있으니 퇴직금으로 투자를 해보라고 권하는 소리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자식이 자기사업을 하고 싶으니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 때면 고민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연금자산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의 안정은 기본이다 2에 계속)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