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연일 고꾸라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투자자들의 계좌에 '적색등'이 커졌다.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만기를 앞두고 주가 하락에 원금손실구간까지 내려왔기 때문. 여기에 ELS매도까지 주가 하락에 일조하면서 투자자들은 '하루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만기를 기다리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1년도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발행금액(공모+사모)은 7866억원어치가 발행됐다. 2011년 당시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55만4000원(4월 20일 기준)을 찍으며 고공행진하던 상태.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향세를 이어가다 최근들어 최저가인 14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ELS의 경우 낙인배리어(Knock In Barrier,원금손실한계선)라는 조건이 있어 투자기간동안 일정 기준 밑으로 떨어지고 만기까지 상환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만기 지수 하락률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통상 ELS의 만기가 3년인 점을 감안하고, ELS낙인배리어가 40~60% 수준임을 생각하면 낙인 가능성은 더욱 높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쌓여있는 현대중공업 ELS물량을 보면 당시 현대중공업 주가가 좋았던 당시 발행됐던 3년 전 물량이 많다"며 "주가가 계속 빠지다보니 조기상환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만기를 코앞에 두고 낙인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현대중공업 ELS의 미상환잔량은 507억원 규모.
실제로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환수익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1년 7월경 20.86%(공모 기준)에 이르던 상환수익률은 올 1월 -5%, 지난달엔 -19.69%까지 떨어진 상태다.
김 연구원은 "상환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ELS 만기가 갈수록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상태로 만기를 맞았다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14만6000원을 하회하면 ELS 매도로 주가가 추가 하락하고 다시 ELS 매도를 부르는 연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추락에 만기가 한참남은 ELS도 낙인구간을 마주하긴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지난해 11월에만 6개 상품이 판매됐고, 이 중 5개가 낙인이 발생했다"며 "총 116억원 가량이 팔렸는데 지난주 금요일 기준으로 5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팔린 ELS가 만기 3년이고 조기상환 6개월이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현재 평균 45% 이상씩 손해가 나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다수 투자자들이 낙인구간이 걸쳐있지만 현대중공업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다. 지난 2분기 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잠정영업손실은 1조103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없던 상태에서 2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어닝쇼크를 냈고, 그 적자폭이 매우 컸다"며 "일회성 충당금을 빼고서라도 이 같은 적자는 특정 사업부문이 망가졌다기 보다는 업황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3~4분기에 흑자전환해 올해 안에 실적으로 주가가 가긴 어렵다"며 "업황 자체가 개선이 되던지 매크로 개선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경우 두 가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