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7월 16일 오전 10시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사상 최대의 미국 크레딧 채권 버블이 나타나고 있다"(빌 아이겐, JP모건 펀드매니저)
미국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미국 회사채 시장의 버블을 우려하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가격이 높아져 채권의 위험을 반영하는 프리미엄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한계기업 부도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정크 본드(Junk Bond=하이일드 채권)의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 크레딧 스프레드 '역대 최저'…국내서도 차익실현 나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JP모건에서 260억달러 규모의 스트래티직 인컴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 빌 아이겐은 올해들어 포트폴리오 내 정크 본드 비중을 기존의 45%에서 20%로 줄였다. 대신 현금자산의 비중을 60% 이상까지 늘렸다.
그는 "현재의 미국 크레딧 스프레드가 향후 가격 하락에 대한 위험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좁아졌다"며 "더 이상 하이일드 채권의 위험에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투기등급 채권 인덱스 평균 수익률은 4.93%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이전 월간 최저 수준이 6.93%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미국채와의 스프레드도 3.21%p로 하락해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편,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장밋빛 전망으로 국내에서도 미국 하이일드펀드에 거대 자금이 몰려들었다. 7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 13개 미국 하이일드 펀드에 설정된 자금은 총 2326억원에 달했다. 이중 올해 들어서만 656억원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최근 몇몇의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 자금 유출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국내 하이일드채권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블랙록 미국달러하이일드(채권-재간접)(H)(A)'가 대표적인 사례다 .
이 펀드에는 올해 5월까지 475억원이 유입됐으나 6월 이후 36억원이 빠져나가며 월별 자금 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섰다. 7월 기준 펀드에는 438억원의 여전히 상당한 자금이 남아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환매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여타 대표 하이일드 펀드들도 올해 2월 무렵까지는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었으나 7월 현재는 유입이 둔화되거나 줄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 "금리 인상시 한계기업 부도율 증가 우려"
전문가들은 높아질대로 대로 높아진 가격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금리인상 시기에 미국 기업들의 '부도율'이라고 지적한다.
유동성이 풍부한 경기회복기에는 자금 조달 사정이 기업에 유리하지만,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끝내고 미국 경제가 긴축 국면에 들어서게 되면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려운 한계 기업들의 부도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에서다.
자크 카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자금 조달이 쉬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다 보니 금리변동에 따른 기업들의 민감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기업에 유입된) 자금 가운데 일부는 금리가 조금만 높았더라도 들어오지 않았을 돈"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정크본드의 부도율은 전분기보다 0.1%p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기업 전체의 부도율은 2.2% 수준으로 장기 평균을 하회했다.
장기간의 경기둔화 이후에는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일시적으로 부도율이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는 착시를 나타내지만, 정부의 유동성 지원이 끝나고 경기수축 국면에 들어서면 한계기업들은 부도를 맞게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윌리엄스 총재는 의사록을 통해 "실업률이 올해 초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치를 향해가고 있다"며 "이는 예상보다 일찍 통화정책의 정상화(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을 주시하며 하이일드 펀드의 보수적인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이영아 IBK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보통 경기회복 초창기에는 투기등급의 회사채 부도율이 낮아져 큰 수익을 볼 수 있지만 경기회복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환매를 진행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